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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스타트업 위상은 국가의 몫

산업부 최빛나 기자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현장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혁신적인 기술 및 제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CES2023의 참가를 알리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CES 현장에서 혁신적인 신기술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다는 등 거침없는 홍보를 수 달간 이어왔다.

 

실제 CES2023의 스타트업 전시관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300곳으로 미국, 일본, 스위스를 제치고 가장 많았다. 뿐만 아니라 최고 영예 혁신상에 111곳, 최고 영예 최고 혁신상에는 5곳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는 CES를 주최하는 CTA가 전시 부문별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71개사가 해당 상을 수상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에 관련 업계는 현장에서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큰 기대를 안고 CES2023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CES2023 현장은 들떠있는 국내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SK그룹 등의 대기업들의 부스가 모여있는 센트럴홀.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등의 부스가 마련돼 있는 웨스트홀과 달리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이 참가한 놀스 홀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한산했다.

 

앞서 두 홀(센트럴, 웨스트)은 쉽게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찼지만 스타트업 전시관은 한산했고 여유로웠다. 특히, 국내 부스가 더욱 조용했다. 몇 부스는 관람객이 가장 몰릴 오후 2시경 식사를 하고 있거나 여유롭게 유튜브를 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큰 기대를 안고 개막 첫날 부터 스타트업 전시관을 찾은 본 기자도 이 같은 분위기에 적잖이 실망했다. 사실 어느 포인트에 실망했는지는 모르겠다. 한적한 국내 스타트업 부스 분위기에 실망했는지 부유한 기업들이 결국 좋은 부스를 선점할 수 있다는 현실에 실망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건 과거에 비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국제적인 위상은 올라간듯 보인다. 쟁쟁한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CES 현장에서 100개나 넘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혁신상의 영예를 휩쓸었으니 말이다.

 

앞서 분위기는 국내 상황을 함축해 보여준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위축된 투자환경과 금리인상 등의 사회 이슈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모태펀드 예산을 지난해 대비 약 40% 이상 감축시키면서 민간 투자도 함께 줄어들고 있는 환경이다. 

 

다시말해 스타트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국가의 최소한의 지원 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것. 이런 분위기 속 국내 스타트업들은 최후의 카드를 CES2023 참가에 사용한 걸지도 모르겠다.

 

이같은 상황에 100곳이 넘는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최고 영예 혁신상을 받았지만 위축돼 보이는 건 기분 탓일 지도 모르겠다.

 

실제 CES2023 현장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참가해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을 확인하고 이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추상적인 독려보다 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을 제시하는게 먼저다.

 

이들의 혁신적인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하게 인정받았을때 위축되지 않게 하는 건 국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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