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은행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금융지주 종목이 연초대비 2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 등의 확산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는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1.36% 오르면서 735.57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에만 전 거래일 대비 35.53포인트(5.08%) 올랐다. 또한 이같은 상승률은 한국거래소(KRX) 주가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대표 상장 종목 100개를 모은 'KRX100'이 8.86%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KRX은행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종목 주가 대부분이 크게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신한지주는 이날까지 4만3800원까지 오르면서 올 들어서만 24.43% 올랐다. 뒤 이어 ▲KB금융 6만원(+23.71%) ▲하나금융지주 5만2600원(+25.09%) ▲카카오뱅크 2만9450원(+21.19%) ▲우리금융지주 1만3300원(+15.15%) 등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저평가 받아왔던 은행주들이 최근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 2일 경영포럼을 통해 자본비율 12% 초과분은 주주환원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한지주는 분기 현금 배당 정례화, 자사주 소각 병행 등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나서면서 나머지 금융그룹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종목에 대해 "높은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26%에 불과했다"며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점진적 행보는 국내 은행주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과 건전성이 담보된다면 국내 금융지주가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촉구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7개 은행지주에 공개주주 서한을 보내면서 국내 상장 은행이 해외 주요 은행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다며 주주환원 도입을 지적한 바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 자본비율이 글로벌 규제 수준을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이고도 불가피한 근거가 없이 주주환원책의 자유도가 제한된 것은 관습에 가깝다"며 "최근 대형 일본 은행들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 정책을 발표하고, 행동주의 펀드가 한국 은행지주에 주주환원책을 확대 요구하는 등 선진적인 자본정책을 제시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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