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발언을 비판하며 "대통령이 순방을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막힌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에서도 어김없이 외교참사가 발생했다. 대통령께서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서 적대적 발언을 내놨다"며 "형제국이라는 아랍에미리트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관계가 악화되면 현지 교민과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이 적지 않은 곤경을 당할 수 있다"며 "기초적인 사리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일본의 전수방위 원칙 폐기 같은 동북아 국제질서가 2차 대전 이후에 최대 격변을 맞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익을 최우선으로 치밀하고 실용적인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전쟁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적 편향 외교라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는 도중 나왔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최근 간섭 발언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이런 면에서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전개를 전적으로 모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17일) 활동을 종료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특위 활동은 끝났지만, 진실을 향한 여정은 계속돼야 한다. 국정조사와 특수본 수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윤석열 정부는 일말의 뉘우침이나 반성 없이 책임 회피를 골몰했다"며 "진실의 시간을 잠시 늦출 수 있을지 몰라도 역사의 심판을 끝까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어떤 사건이든 진실이 소환되고 책임자들은 정치적인 책임을 물었던 것이 역사다. 성역없는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위해선 다시 국회가 나설 때가 됐다. 유권자가 부여한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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