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카메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카메라에도 회자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취재진들에 카메라와 관련한 농담을 건냈다.
모두가 캐논만 쓴다는 것. 다른 모델은 동영상이 안돼서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직업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날에는 경쟁 브랜드인 니콘을 직접 언급하며 '섭섭하겠다'는 농담을 더하기도 했다.
캐논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 절대 강자다. 일본경제신문사 '주요 제품·서비스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45.8%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소니가 27%, 니콘이 11.3%, 후지필름이 5.9%다. 다만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미러리스시장에서는 소니가 캐논을 앞서고 있다.
취재진들이 캐논 카메라를 주로 쓰는 이유는 오래 써왔던 만큼 색감과 조작법 등에서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카메라 업계도 대학교 사진 관련 학과를 대상으로한 마케팅에 적지 않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 말처럼 니콘 카메라가 한 때 동영상 기능에 단점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이를 보완해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카메라 사업을 했었다. 1979년 일본 미놀타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하이매틱-S'라는 이름으로 첫 모델을 출시, 1985년에는 자체 기술로 만든 'SF-A'를 양산하며 주요 업체로 거듭났다. 1996년에는 '케녹스' 브랜드를 론칭, 1997년 디지털 카메라 '케녹스 SSC-410N'를 출시하며 디지털 카메라 시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후 DSLR에 이어 미러리스인 'NX' 시리즈까지 론칭하며 호평을 받았지만, 2015년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NX500을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NX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시대를 앞선 성능으로 회자된다. 일본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화질과 렌즈 등 성능이 우수했던데다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통신까지 가능해서 편의성도 높았다.
삼성전자가 카메라를 개발하지 않게된 이유는 불투명한 시장 전망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
실제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2010년 정점을 찍었다가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으로 빈 자리를 무리 없이 채우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렌즈를 달아 촬영한 영화도 있고, 삼성전자는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대형 인쇄하며 선명도를 확인하기도 했다. 당장 최근 출시한 이미지센서 화소가 2억, 2020년에 출시된 캐논 플래그십인 EOS-1D X 마크3(2010만화소)보다 10배나 많다.
이미지 센서에서도 삼성전자는 '초격차'를 노리며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2억화소 제품을 개선한 아이소셀 HP2를 출시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절반 수준인 소니는 여전히 1억화소를 넘는 제품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캐논은 이미지센서를 만들긴 하지만 타사에는 공급하지 않는데다가 화소수도 많지 않다.
다만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지센서 크기가 작은 탓에 심도 등 화질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남아있기 때문. 카메라가 '가치 소비' 제품으로도 각광받으면서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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