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건강을 지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식품기업들이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제품들을 너나 할 것 없이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지방과 칼로리, 당 함유량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본연의 맛은 살려 먹는 즐거움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헬시플레저 열풍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식품 소비 현황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편집자주>
라면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름에 튀지 않고 건조하는 방식으로 만든 건면 제품 가짓수를 늘리고 관련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우는 추세다.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아 유탕면보다 담백하고 열량이 30% 가량 낮다는 특징이 있다. '라면은 건강하지 않다'는 편견을 일부 해소한 셈이다.
농심은 지난해 건면 제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 성장한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심의 건면 대표제품인 '신라면 건면'은 신라면의 맛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가볍고 깔끔한 맛을 담아 2019년 출시한 제품으로 열량은 350㎉다. 기존 신라면(500㎉)보다 30% 낮다.
건면 열풍을 타고 지난해 8월 내놓은 신제품 '라면왕김통깨'도 2달여 만에 1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 라면보다 열량이 낮으면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건면을 찾고 있다"며 "올해 건면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풀무원도 건면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진한 짜장소스에 마늘 풍미를 더한 '로스팅 짜장면 갈릭오일'을 출시했다.
풀무원의 '로스팅 짜장면' 라인업은 지난해 3월 출시 6개월만에 누적 판매 1000만개를 돌파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해 건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신장했다.
풀무원의 건면 제품으로는 '로스팅 짜장면 파기름', '로스팅 짬뽕 홍게', '로스팅 매운 돈코츠라멘', '로스팅 자연건면 정·백·홍면' 등이 있다.
삼양식품도 건면 브랜드 '쿠티크'를 론칭하며 헬시플레저 열풍에 동참했다. 쿠티크 브랜드 면은 스팀으로 쪄서 고온으로 말리는 다른 건면과 달리 물에 삶아 장시간 저온으로 건조한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쿠티크는 최근 첫번째 제품으로 '쿠티크 에센셜짜장'을 선보였다. 삼양식품 측은 물에 삶아 건조시키는 새로운 건면 제조방식을 통해 프리미엄 건면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의 경우 당면으로 만든 '컵누들' 제품 외에는 건면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 않다. 아직 건면 시장이 초기 단계인만큼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크지 않고 건면 제품을 위한 생산 라인을 따로 조성해야 해 투자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오뚜기는 건면 대신 비건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채식라면 '채황'을 개선해 자사 비건 브랜드 '헬로베지' 라인업에 편입시킨 것. 헬로베지는 오뚜기가 지난해 5월 론칭한 비건 전문 브랜드로, 오뚜기는 헬로베지 라인업을 확대해 누구나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건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건면 시장은 지난해 기준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조5000억원 규모인 전체 라면 시장과 비교하면 6% 정도의 비중에 그치지만, 그럼에도 업계가 건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진만큼 '건강한 먹거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건면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유탕면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투트랙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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