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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기뻐하는 마음이 복을 부른다

[신세철의 쉬운 경제] 기뻐하는 마음이 복을 부른다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저자 신세철.

2021년 한국여자오픈골프 3라운드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라고 강조하는 뉴스가 있었다. 4라운드를 시청하면서 두 선수가 호각지세로 자웅을 겨루는 모습을 보며 공이 하늘로 나르거나 깃대를 향해 구를 때 긴장감이 돌았다. 숨 막히는 접전을 장시간 벌이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며 그 압박감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신기했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면서 정신력이나 기량이나 모두 경지에 올랐다는 느낌을 받았다.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 하며 마지막 72홀을 동 타로 맞이하였다. 박민지 선수가 두 번째 샷에서 공을 좌측 물가 바로 옆에 있는 깃대 가까이에 붙이는 묘기(?)를 부리면서 대결은 막을 내렸다. 방송 진행자와 해설자도 혀를 차며 그 숨가쁜 순간에서 강공책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강심장에 대해 거듭 찬사를 보냈다. 자칫하다가 공이 물에 빠질 수 있었기에 조그만 계산착오도 용납되지 않는 장면이었다. 만년초보인 나도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보인 과감한 샷에 대하여 감탄했다.

 

게임이 끝나면서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기자가 우승자에게 "그 숨 막히는 순간에 정면 돌파가 두렵지 않았었느냐?"라고 질문하자, "중앙을 겨냥했는데 긴장한 탓에 공이 좌측으로 날아가 뜻하지 않게 깃대 옆에 붙게 되었다"면서 겸연쩍어했다. 다시 말해, 깃대를 겨냥했었다면 공이 물에 빠졌을 거 같다는 얘기로 "실수였는데 운이 좋았다"는 뜻이었다. 정신없는 순간에도 얼버무리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말한 것은 어쩌면 동료이자 경쟁자로서 상대선수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인지 모를 일이었다.

 

방송해설자는 "이전의 박 선수는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우울해하다 머리가 아파 고생했다"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실수를 하더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웃으려 노력하니 머리도 맑아졌다"고 전했다. 자주 웃으니 마음의 여유가 생겨 샷의 정확성도 높아지고 행운도 슬며시 다가왔다는 이야기다. 행복한 마음은 조그맣더라도 서로 기뻐할 때 다가오는 것이지, 교만에 빠지면 행운이 오다가도 무서워 도망가니 찌푸리지 말아야 한다. 싱겁게라도 자꾸 웃고 하루 한번이라도 크게 웃어야 한다. 행운의 묘약은 밝게 웃으려는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따라오지,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지 않는다.

 

"복은 바란다고 오는 것이 아니니 기쁜 마음을 길러 복을 부르는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福不可? 養喜神 以爲召福之本而已, 채근담 제2부)고 했다. 남이 박수 칠 때 같이 박수를 치거나, 남이 웃을 때 같이 기뻐하며 따라 웃으면 덩달아 마음이 환해지기 마련이다. 더불어 기쁨을 나누는 벗이 있으면 있을수록 보람찬 인생이 아닐까? 남의 기쁨을 시기하고 비양 거리다보면 남들이 박수를 치고 웃으면서 나눠주는 크고 작은 기쁨들을 놓치는 셈이 된다. 웬일인지 모르지만, 계묘년 새해에 환하게 웃을 일이 보다 자주 있으리라는 느낌이 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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