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체감 경기가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그동안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과 소비가 부진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5포인트(p)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5p 하락한 66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와 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5p)가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상승과 건설, 자동차, 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1차금속(-9p), 금속가공(-6p) 등도 내렸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66)이 전월 대비 8p, 중소기업(66)은 1p 하락했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66)은 8p, 내수기업(66)은 3p 하락했다.
이달 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 대비 5p 내렸다. 정보통신업(-14p)은 연말 예산소진 효과 소멸,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겹치면서 큰 폭 하락했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3p)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의 경우 설 연휴를 앞두고 도소매업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체감경기도 개선됐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명절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제조업은 다음달 체감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의 2월 업황전망 BSI는 3p 내린 65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본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달 비제조업 전망지수도 소비 감소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비제조업의 2월 업황전망 BSI는 2p 하락한 70로 조사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기준 90.1로 전월 대비 1.4p 하락했다. ESI는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기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기업, 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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