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서울시민의 여가 행태가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활동으로 변하면서 여가의 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민 중 만 20~29세 청년 470명과 만 60세 이상 어르신 613명을 대상으로 벌인 '코로나19 전후 여가활동 변화' 관련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
연구진은 여가 활동 행태가 생애주기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집단 간 차이가 큰 청년층과 노인층을 대상으로 본 설문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우선 코로나19 전후 서울시민들이 가장 많이 한 여가활동유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이후(2020년 2월~현재) 청년층의 1순위 여가활동유형은 휴식활동(38.5%)이었다. 취미활동(15.3%), 문화예술관람활동(14%)이 그다음이었다. 코로나19 이전(~2020년 1월)에는 문화예술관람활동(29.4%), 휴식활동(16.6%), 취미활동(12.8%)이었는데, 감염병 사태 이후 휴식활동이 21.9%p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문화예술관람활동은 15.4%p 감소했다.
연구진은 "청년층의 여가활동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문화시설 운영 제한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휴식활동의 비중이 급증한 것은 청년층의 여가활동에서 소극적인 활동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노인층이 가장 많이 한 여가활동 역시 휴식활동(41.3%)이었다. 문화예술관람활동(15.5%), 취미활동(11.7%)이 뒤를 이었다. 감염병 사태 이전에는 관광활동(24.1%), 휴식활동(18.9%), 문화예술관람활동(14.7%) 순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로 관광활동이 18.4%p 쪼그라들었고, 휴식활동이 22.4%p 늘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이전 노인층이 가장 많이 한 여가활동 유형인 관광활동 비중이 하위권으로 크게 낮아지는 등 참여와 외부활동이 동반되는 적극적 여가활동이 큰 폭으로 줄었고, 청년층과 마찬가지로 휴식활동 비중이 급증했다"면서 "감염병 사태 이후 여가활동유형의 변화가 노인의 여가생활 질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전후 서울시민의 여가활동 동반자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살펴봤다. 코로나19 이전 청년층의 여가활동 동반자는 친구·연인(42.8%)이 1위였고, 혼자서(37.4%), 기족·친척(14.7%)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감염병 사태 이후에는 혼자서(60%), 친구·연인(20.9%), 가족·친척(16.4%) 순으로 바뀌었다.
연구진은 "여가활동을 통한 관계맺음에서 사회적 지지망이 확장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여가활동의 개인화는 청년층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인층의 여가활동 동반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가족·친척이 45.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혼자서(22.3%), 친구·연인(22.7%)은 후순위였다. 감염병 사태 이후에는 혼자(45.8%), 가족·친척(40%) 순으로 변화했다.
연구진은 "청년층은 친구·연인과 주로 하던 여가활동에서 혼자 하는 경우로 크게 변화한 반면, 노인층은 가족·친척과 주로 하던 여가활동에서 혼자서 하는 활동과 가족·친척 중심이 병존해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면서 "노인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가활동에 가족·친척의 지지가 중요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사회적 위기상황에서 여가활동 변화의 집단별 차이는 여가격차 심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공공 차원에서 다양한 계층의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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