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통화정책의 여파로 올해 증시에는 1월 효과가 없을 것이란 대다수 증권사들의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경기 침체와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맞춰 강세장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조바심은 커져가고 있다.
1월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월간기준으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때 2000선에서 밑돌던 국내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을 돌파하고 조만간 250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를 이끌었던 요인으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그 중 결정적인 것은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지난해 내다 팔기만 했던 외국인들이 1월 한 달에만 7조원가량을 매수한 것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여기에 1300원선을 넘나들었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인 데다 팬데믹 봉쇄를 풀면서 중국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리오프닝 효과도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요인을 예상치 못했던 상승장이 2월에도 지속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생각보다 나쁘게 나오고 있어 1월 상승세가 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에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오히려 일시적인 반등이 끝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1월 상승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주의 4분기 어닝 쇼크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어들면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특히 외국인이 떠난 자리를 메꿨던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 실망해 높은 이자율을 내세운 채권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부적인 환경은 여전히 살얼음판이고 개인투자자들의 조바심은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국내 증시환경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국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공매도 제도와 기업들의 무분별한 전환사채 발행, 그리고 분할 상장 등에 대한 신뢰회복 조치를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이다. 공정한 투자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정책과 기업, 그리고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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