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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강영계 옮김/지식을만드는지식

 

'사람 인(人)'이라는 한자는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중학교 때 한문 선생님은 이 한자의 자형이 인간은 홀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서로 의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설명했는데, 살아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사람은 혼자서도 잘 산다. 니체가 대표적인 예다.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은 바그너의 친구였던 니체가 독일 바이로이트에 그를 만나러 갔다가 바그너의 낭만주의 음악에 대한 환멸을 느낀 후 자유정신을 추구하고 찬양하려는 의도로 집필한 책이다. 책에서 니체는 친구가 없는 것에 대한 손해배상으로 자유정신들을 동반자로 필요로 했다고 고백한다. 자신은 환영과 은둔자, 그림자 연극이 아닌 살아 있고 만질 수 있는 '자유정신'을 친구로 갖게 됐다고.

 

자유정신을 추구하게 된 자는 자기규정과 가치 정립에 대한 힘과 의지가 폭발해 자신의 지배력을 증명하려 든다고 니체는 이야기한다. 그 난폭한 시도에서 많은 질병들이 드러나는데, 이들이 하는 질문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모든 가치들을 전도시킬 수 없을까?', '선은 악인가?', '신은 단지 악마의 발명품이며 악마의 섬세함일 뿐일까?'. '궁극적으로 아마도 모든 것은 허위인가?', '만일 우리들이 속은 자라면, 바로 그 때문에 우리들은 또한 속이는 자가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들은 속이는 자가 돼야만 하는 걸까?' 이처럼 자유정신을 쫓는 자들에게는 언제나 한층 더 위험한 호기심의 의문 부호가 있다.

 

자유정신을 갖게 된 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변에 눈을 뜨게 된다. 그의 주변은 점점 더 따뜻해지며 흡사 노란색과 같은 빛을 띤다. 감정과 공감은 깊이를 더하고 온갖 종류의 봄바람이 살갗 위를 스쳐 지나간다.

 

니체는 "괴로워하면서 말없이 앉아 있는 것이, 인내심을 거미줄처럼 짜는 일이, 햇빛에 누워 있는 것이 그에게 얼마나 마음에 드는가! 누가 겨울의 행복과 벽에 비친 햇빛의 얼룩을 그만큼 잘 알고 있는가! 삶을 향해 다시 반쯤 몸을 돌린, 이 치료되고 있는 자들과 도마뱀들은 세상에서 가장 감사할 줄 알며 또한 가장 겸손한 동물이다"고 말한다. 142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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