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 증권사 2021년 5개에서 1개로 급감
올해 수익구조 다변화, 자본확대 등 실적 회복 주력
지난해 글로벌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악재 속에서도 메리츠증권은 사상 최대실적 경신과 함께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1조클럽'에 등극해 두각을 나타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총 1조92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15.1%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갔으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대내외 환경이 불안정 했음에도 기업금융(IB), 금융수지, 세일즈&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메리츠증권 측은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업계에서 관련 실적이 크게 꺾였지만 메리츠증권은 리스크 관리 및 양질의 투자로 실적이 개선됐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부동산 PF 투자시 선순위를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메리츠증권의 선순위 비중도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모든 사업 부문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수익 창출 능력과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준 한 해였다"며 "2023년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그룹 시너지 확대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증권사는 사실상 메리츠증권이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1조클럽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에 포함됐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이날까지 잠정실적을 공개한 곳을 포함한 곳 모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1년전 대비 43.1% 급감한 845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5786억원과 5214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보다 각각 55.8%, 59.7% 줄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지난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전년 대비 -42%, -23%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적 급감은 중소형사에서도 이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985억원으로 전년보다 33.3% 감소했다. 부동산PF에 대한 대손충당금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시장변동성 확대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97%, 79% 급가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는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겠지만 증권사들이 그 동안 수익구조 다변화 및 자기자본 확대 등으로 인해 기초 체력을 올린만큼 대응력도 과거대비 좋아졌다"며 "2023년 증권사 실적은 과거 경제 위기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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