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투어링카컵(WTCR) 우승은 현대차의 양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뤄냈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과 손잡은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팀은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인 'WTCR'에서 현대차의 서킷 경주차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로 참여했고, 드라이버와 팀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WTCR은 프로 레이싱팀이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양산차 기술이 대회 결과에 많은 영향을 준다.
앞서 이 팀의 가브리엘 타퀴니,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가 각각 2018년과 2019년 현대차의 경주차 i30 N TCR로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차지했지만, 팀과 드라이버 부문에서 더블 챔피언에 오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미켈 아즈코나 선수가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는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에서 WTCR 우승을 기록한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를 만나 우승 비결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WTCR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양산차의 뛰어난 성능이 필수적이다. 선수들은 현대차가 WTCR에 선보인 고성능 브랜드 N 차량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는 2017년 i30 N을 시작으로 벨러스터, 엘란트라, 코나의 N 모델을 출시했다.
2018년 초대 WTCR 챔피언으로 등극한 가브리엘 타퀴니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레이싱카를 만드려면 양산차의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i30 N, 엘란트라 N은 출력이 굉장히 빠르고 주행감이 날렵하다"며 "직접 차를 경험하면 현대의 양산차 기술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드라이버 부문에서 우승한 미켈 아즈코나는 "지난해는 저에게 현대차와 첫 번째 시즌이었는데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와 좋은 기록을 많이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완성차 업계가 모터스포츠의 대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차량의 기술력은 물론 향후 양산차의 상품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소비자들에게 신뢰도를 쌓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 상무는 "한국에서 가장 큰 브랜드인 현대차가 아니면 고성능차를 누가 만들 수 있을까 싶다"며 "신기술을 적용해 만들어낸 자동차가 세상을 놀라게 하고 한국 사람들이 더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역할은 현대차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N 브랜드의 기술 개발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을 만들어온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전기차 레이싱은 기존에 사용하던 자동차와 주행 전략을 모두 바꿔야 하는 까다로운 도전이다. 그럼에도 현대차 모터스포츠 구성원들은 도전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틸 바텐베르크 N브랜드 모터스포츠 사업부장은 "향후 모터스포츠 대회는 하이브리드라 전기차로 전황되고 있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빠른 주행이 가능한 차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기계와 인간의 교류, 즉 감정의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이러한 주행의 감정을 전기차에도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즈코나는 "드라이버 관점에서 봤을 때 레이싱 대회에서 기존 자동차와 전기차의 차이는 바로 파워"라며 "내연기관차는 전륜 구동으로 마력이 560에 달하지만, 전기차는 후륜구동으로 마력이 38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ETCR과 WTCR의 차이는 앞으로 1∼2년 사이 드러날텐데 이에 따라 드라이빙 스타일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경험이 적지만 이런 도전도 굉장히 즐겁다고 생각한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승리를 거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021년 벨로스터N ETCR을 공개하고 순수 전기차 모터스포츠 대회인 '퓨어 ETCR'에 출전한 바 있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 출신 드라이버들도 발굴해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지하 N브랜드 모터스포츠 사업부 팀장은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올해부터 유럽 무대에 진출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타퀴니 매니저 등이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이르면 올해 5월부터 활동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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