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반등이 이뤄지면서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긴축 정책이 연내 종료될 것이란 관측 아래 주가가 오른데 이어 '챗GPT' 흥행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국내 상장된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레버리지(합성) ETF'다. 지난해 말 6060원에서 장을 마친 이후 올해에만 8790원까지 오르면서 약 한 달간 45.05% 급등했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에 포함된 종목인 엔비디아, AMD, 퀄컴, TSMC 등이 지난해말까지 약세를 보이다 연초부터 반등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만 하더라도 올해에만 주가가 44%가 넘게 급등했으며, AMD 32%, 퀄컴 22%, TSMC 27%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반도체 ETF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에 상장된 반도체 ETF 전체 1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8.62%다. 개별 종목으로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플러스 SOLACTIVE 27.82%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 아이셀렉트 22.71% ▲KODEX 미국반도체MV 22.03% 오르면서 올 들어서 20% 넘게 상승했다. 15개 종목 중 'TIGER 차이나반도체팩트셋'(+9.63%)를 제외하는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긴축 정책 완화 기대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종목의 반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월과는 180도 다른 상황으로 반도체 업체들의 펀더멘털 개선은 아직이지만,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중국 리오프닝이 시작되면서 이머징 시장에 대한 외인 수급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며 "인플레도 확연히 둔화하면서, 연준의 스탠스 전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 GPT'가 불지핀 AI 반도체 경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GPT에 대한 셀럽의 찬사와 언론의 보도, 초기 가입자 증가 속도가 주식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AI 개발 경쟁이 다시 불을 뿜는다면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챗 GPT 등 초거대 AI 모델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증가는 D램 업황에 긍정적"이라며 "챗 GPT의 대중화는 GPU의 수요를, 간접적으로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를 촉진시키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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