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 위축 우려로 박스권에 갇힌 패션 상장사들의 주가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을 타고 반등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체 역량으로 차별화된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업체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섬유의복업종은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5.89% 올랐다. 같은 기간 10.91% 오른 코스피지수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큰 폭 하회했다. 섬유의복 지수는 코스피에 상장된 F&F, 한섬, 한세실업, LF 등 24개 섬유의복 업종을 반영하고 있다.
섬유의복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500선이 무너진 이후 370~440대 사이에서만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연초 360.75까지 떨어진 이후 다시 400선을 넘어서면서 또 다시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
패션업종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만큼 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이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섬유의복 지수는 글로벌 소비 위축 우려로 박스권을 형성 중"이라면서도 "2023년은 개별 브랜드의 펀더멘탈이 더욱 돋보일 시기로 외형성장을 시현할 수 있는 업체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제로코로나 출구 전략에 따라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중국 패션시장은 제로코로나 출구 전략에 따른 소비 회복으로 2021년 규모로 회귀할 전망"이라며 "중국 내 지방정부별 소비 진작을 위한 쿠폰 발행이 늘고 있어, 패션시장 회복세에 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 업체들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F&F와 휠라홀딩스 등 중국 패션시장에 진출한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F&F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도 올 상반기부터 업황 회복을 전망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주요도시 락다운이 12월까지 지속되며 영업제한 영향이 예상보다 크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하회했다"면서 "그러나 단기 실적 여파에도 상반기 업황이 회복되면서 주가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안게임,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스포츠 이벤트로 일부 종목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휠라홀딩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휠라(FILA)의 중국내 소매 매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으나, 2023년 리오프닝과 스포츠 행사(하계유니버이사드·아시안게임) 개최로 중국 내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인식되는 휠라의 수혜 및 안정적인 DSF(디자인 수수료)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휠라홀딩스의 경우 이날 전거래일 대비 1.17% 내린 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최근 상승세로 지난 2일 3만9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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