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이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활동재개(리오프닝), 장기적으로는 미·중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한 경제적 지정학적 분절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만큼 지리적·품목별로 공급망을 다변화해 향후 확대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향후 글로벌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며 발생한 공급망 차질은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주요국에서 물가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공급망 차질로 글로벌 산업생산과 무역증가율은 약 1년에 걸쳐 0.3~0.5%포인트(p) 둔화됐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2%p, 생산자물가상승률을 0.5%p 상승했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 공급망 리스크가 완화되며 글로벌 물가가 완화되겠지만,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늘어 글로벌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세계 원유수요가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중기적으로는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제적·지정학적 분절화가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다.
팬데믹 이후에는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안보측면에서 기술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심화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첨단기술분야와 에너지 부문의 교역 제한이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첨단기술분야에 높은 수준의 제한이 유지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의 제한은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경제적 지정학적 분절화로 교역과 기술전파가 제한되고, 이민과 자본유출입을 감소시켜 글로벌 GDP를 0.4%p 감소시키고, 실업률을 1%p 상승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핵심품목 수출이 미국과 중국에 편중돼 있고, 주요 원자재 수입 의존도 역시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현재 반도체는 중국비중이 55%, 자동차는 미국 비중이 40%를 차지한다. 원자재와 중간재를 특정국가를 중심으로 수입하고 있어 분절화가 심화될 경우 생산차질 및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보고서는 미·중 갈등으로 우리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경우 명목 수출액은 1~1.7%, 실질 GDP는 0.1∼0.3%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거시경제와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각 대응을 요구한다"면서 "민·관이 협력해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기술과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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