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범용성 높아지면 삼성페이 위협할까?"...'업계 촉각'
아이폰 사용자들 기존 페이 이탈?..."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전 카드사에 애플페이 서비스의 상륙 발판이 마련된 가운데 '업계 1위' 삼성페이의 입지를 위협할 지 주목된다. 현대카드가 애플과의 독점 계약을 포기하면서 애플페이의 범용성이 높아져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금융위원회는 신용카드사들이 관련 절차를 준수한다면 애플페이 서비스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금융위는 소비자의 정보보호 방안 마련과 결제 수수료 전가 금지 등을 강조했다.
그간 'OO페이'라고 불리는 간편지급결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삼성페이다. 삼성페이가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독주를 이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마그네틱(MST)단말기 호환을 통해 범용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단말기의 99% 이상은 MST단말기다.
반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각 카드사별 페이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에 의존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만 지원하는 아이폰의 특성상 마그네틱단말기에서 결제가 불가능하고 국내에서는 서비스조차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아이폰 사용자들이 즐겨 찾는 페이 수단은 QR 및 바코드 기반 결제를 채택해 삼성페이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진다.
다만 금융업계는 애플페이의 범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페이의 입지를 위협할 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카드와의 우선 계약을 통해 국내 출시가 유력한 가운데 장기적으로 전 카드사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애플페이 론칭은 미래 소비자 확보에 포석이 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35%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MZ세대 사이에서 아이폰의 점유율과 선호도는 50%를 넘기고 있다. 갈수록 아이폰에 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애플페이 서비스는 필수라는 것.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애플페이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동의하지만,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카드사들이 아이폰 사용자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페이의 범용성이 높아지면 삼성전자 또한 고심이 깊어질 수 있다. 갤럭시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선택 이유에 '삼성페이'와 '통화 녹음 기능'이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사용자들의 이탈이 예고되는 것.
당초 금융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파급력이 미비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카드와의 독점 계약으로 알려졌으며 해외 망을 통해 결제 승인을 받는 애플페이의 특성상 아멕스, 마스터 등 '해외겸용' 카드로만 사용이 가능해서다. 아울러 애플페이는 NFC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NFC단말기의 보급률은 여전히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드업계 또한 섣부른 진출에는 손사래 치고 있다. 높은 수준의 결제수수료를 애플에 지급해야 해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고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페이의 등장만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간편지급결제 수단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는 '삼성페이', 온라인에서는 '네이버 페이'가 공식처럼 된 가운데 애플페이 도입으로 아이폰 사용자가 기존 페이의 사용을 중단하고, 애플페이만 사용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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