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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테슬라에 뺨맞은 완성차, 눈물의 전기차 전환 본격화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테슬라가 '치킨게임'을 시작하면서 완성차 업계도 마음 놓고 전기차 전환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사회적 책임 문제로 속도를 조절했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등 '혁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국가에서 10% 안팎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치킨게임'을 촉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글로벌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높은 수익률을 무기로 경쟁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당장 포드가 마하E를 대상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가격 경쟁에 동참했다. 앞으로도 전기차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수익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완성차사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100만대를 훌쩍 넘는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한데다가, 단일 모델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어서 개발 비용도 충분히 회수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완성차 업계는 가격 인하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GM이 가격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가격 인하가 기존 소비자에 큰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등 부작용이 큰 탓도 있지만,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도 이유로 추정된다. 실제 국내 가격을 기준으로 테슬라가 모델3 가격을 인하하면서 60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지만 경쟁 모델인 아이오닉 6는 5000만원대로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GM의 볼트 EUV는 4000만원대로 더 낮다.

 

기술적 차이는 이미 역전됐다는 게 중론이다. 테슬라가 여전히 안전과 단차 등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기존 완성차 업계는 고급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전기차 품질을 끌어올렸다. 테슬라가 자랑하던 커넥티드 시스템도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대응하고 있다.

 

그렇다고 완성차 업계가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가격 인하 대신 그동안 미뤄왔던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드가 글로벌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 작업을 단행한 가운데, GM은 2년간 20억달러(한화 약2조5000억원) 감축 등을 선언했다.

 

특히 전기차 생산 체제 전환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자동차 산업은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 생산량을 늘릴 수록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만큼, 전기차를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하는 공장을 확보하는 게 생존을 위한 필수 작업으로 꼽힌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 업계는 그동안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는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그동안 만들던 내연기관차 생산 기지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공정이 단순하고 부품이 줄어드는 전기차 특성상 대규모 인원 감축과 협력사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충전소와 배터리 재활용 등 전기차 인프라와 관련한 부작용도 우려했다.

 

GM이 전세계적으로 생산이 거의 중단된 8기통 엔진 공장을 계속 가동하는 이유도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이 외에도 완성차 업계가 생산 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표했던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SG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전기차 전환이 더욱 어려웠다는 전언, 그러나 수익성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혁신'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게 됐다. 테슬라가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대규모 해고와 협력사 피해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해왔다"며 "앞으로는 살아남기 위해 앞다퉈 전기차 전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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