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식품가격이 가파른 폭으로 인상되면서 비싸진 빵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홈베이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집에서 직접 빵을 구워 즐길 수 있는 냉동생지와 버터, 잼 등 베이킹 재료의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빵에 사용되는 주 원료인 밀의 가격은 2021년도 대비 약 41%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우유 뿐 아니라 빵 제조에 주재료로 쓰이는 버터, 생크림, 치즈 등의 가격도 연달아 오르며 빵 값 상승의 주 원인으로 작용해 소비자의 부담도 커졌다. 재료값 인상에 SPC의 계열사인 파리바게뜨도 지난 2일부터 9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물가 인상에 빵 수요는 줄었지만, 냉동생지 수요는 늘고 있다.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생지 전체 매출은 2021년도 대비 251%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냉동생지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5% 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냉동생지는 성형을 마친 빵 반죽을 급속 동결시킨 것으로 반죽, 발효, 성형 등 번거로운 조리과정 없이 해동 후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서 조리하면 간편하게 갓 구운 빵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크로아상 기준으로 냉동생지 1개 가격은 일반 빵집에서 판매하는 완제품의 6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냉동생지의 인기는 고물가로 인해 빵 값이 높아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홈베이킹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집에서도 간편하게 빵을 구울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오븐 등 간편 조리가전들의 보급률이 증가한 것도 냉동생지 매출 증가를 견인한 원인으로 꼽힌다.
빵에 발라먹는 버터와 잼 판매량도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버터, 잼류 상품 카테고리 거래액 추이는 지난 1월 한달 간 전년동기 대비 버터 판매량은 39% 상승했다. 포도잼 48%, 딸기잼 43%, 기타 과일잼 68%, 초코잼 21%, 기타 잼 26%로 일제히 상승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크림치즈의 올해 1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1% 늘었으며, 피넛버터 판매량도 같은 기간 146%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홈베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담백한 맛의 빵에 어울리는 과일잼이나 버터, 크림치즈 등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선 기업도 있다.
신세계푸드는 '경제적 베이커리' 프로젝트를 펼친다고 8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첫 제품으로 출시한 '경제적 크루아상'은 겹겹이 쌓인 바삭한 페스추리의 식감과 은은하게 퍼지는 버터 풍미가 특징인 정통 제조 방법으로 구워낸 정통 크루아상 세트다. 별도의 맛을 첨가하지 않은 담백한 맛이 특징으로 생크림, 과일, 치즈, 햄 등을 기호에 따라 넣어 식사 또는 디저트로도 즐기기에 제격이다.
'경제적 크루아상'은 전국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블랑제리 매장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8입 기준 5980원이다. 이는 개당 748원으로 일반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크루아상 보다 약 50% 가량 저렴하다.
신세계푸드는 이번에 출시한 '경제적 크루아상'을 시작으로 식사빵과 디저트 등을 정기적으로 선보이며 '경제적 베이커리' 제품의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빵 제조에 쓰이는 원자재에 대한 매입 경쟁력과 베이커리 기술력을 최대한 모아 '경제적 베이커리' 프로젝트를 펼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고품질의 빵을 꾸준히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빵 값 부담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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