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가 부진한 실적에도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중심으로 향후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도체주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업체들이 1분기에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하반기부터 메모리 감산 효과와 AI 수요 증가로 반도체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반도체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4% 상승한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2% 오른 9만49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46억원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 8%, 영업이익 69%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986억원에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지난 31일 각각 3.63%, 2.43% 하락했지만, 곧 상승 전환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중 6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거래일 빼고 모두 올랐다.
이같은 상승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2조2221억원, SK하이닉스 63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6551억원, SK하이닉스 41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매수세는 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불황이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또한 AI,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의 경우 업황을 6개월 이상 선반영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도 업황 최악의 시기인 1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면서 "챗GPT를 비롯한 AI는 성장 방향성이 명확해 미래 메모리 수요에 분명한 긍정적 요인이고, 삼성전자의 실질적 감산이 올 3분기부터 메모리 수급개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빠른 상승이 주가 강세 전환의 신호로 인식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과거 20년간 12개월 선행 PER의 빠른 상승이 다섯 차례에 불과했고, 해당 시기 모두 주가 강세의 초반부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1분기 이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향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폭 완화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감소하면서 1분기가 실적의 저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과 함께 실적 개선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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