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저점'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PC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당초 전망보다 빠른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 비중이 높아진 서버 업계 투자가 변수다.
9일 대만 매체 등에 따르면 노트북 업계 재고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조만간 반도체 수요를 다시 늘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PC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얘기다. PC 시장은 반도체 수요 중 20~30%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로, 지난해 심각한 침체를 겪으며 반도체 수요 감소에 일조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모처럼 분위기가 좋다. 삼성전자 갤럭시S23이 '역대급' 성능을 증명하면서 전작 대비 예약 판매량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인 울트라 비중이 70%에 달해 고성능 반도체 수요를 촉진하는 모습이다.
'뉴테크' 기대감도 반도체 수요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챗GPT가 인공지능(AI) 상용화 가능성에 불을 지핀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AI를 조합한 검색엔진을 새로 론칭하는 등 AI 서비스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AI가 고성능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만큼, 반도체 산업 성장은 기정 사실화됐다.
이에 따라 1분기가 반도체 업계 실적 '바닥'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상반기까지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졌지만, 예상보다 시장이 빨리 회복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
그저 기대만은 아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월 중량기준 수출 단가는 전달 대비 D램이 2.5%, 플래시메모리가 54.3%나 올랐다. D램은 지난해 8월 이후 5달 만에 상승세다. 메모리 가격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결과로 추정된다.
메모리 가격도 저점을 다지는 모습이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D램 고정 거래가격은 DDR4 1G X 8 기준 1.81달러, 9일 오전 기준으로는 1.83달러로 소폭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하락폭이 큰 탓에 크게 내려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공급 축소 효과도 기다리고 있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이 이미 감산에 돌입한 상황, 삼성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정 전환 등으로 공급량이 조절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 빗그로스도 시장 수준으로 계획하며 사실상 '치킨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남아있다. 전쟁이 이어지는데다가 경기 불황도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서다.
당장 서버업계가 좀처럼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서비스를 늘리면서도 재고 소진에 집중, 전문가들도 서버 시장 성장 기대치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시장 반등의 열쇠, DDR5 보급도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DDR5 D램 비중 예상치를 28%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시장 침체와 함께 친환경을 위한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말 차세대 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투자를 미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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