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총주주환원율 33% 가장 높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율 높여
얼라인 "지주사들 결정 환영, 지켜볼 것"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대출부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손준비금 확대 압박에도 주주환원율을 평균 30%까지 끌어올리면서 호실적에 답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적발표가 완료된 신한·KB·우리 등 금융지주사 3곳은 지난해 모두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리딩 뱅크의 자리에는 3년 만에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올라섰다.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15.5% 늘어난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4조41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290억원 차이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22.47% 증가한 3조16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3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이날 실적이 발표되는 하나금융도 시장에서 3조6711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최대 실적을 올린 배경은 이자이익 증가다. 지난해 가파르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가 확대된 결과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금융지주사들의 공통점은 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가치 확대 방안이다. 역대급 호실적에 내부에서만 축포를 터트리는 것이 아닌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화답한 것이다.
주주환원율이 가장 놓은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2022년 주당 배당금은 2950원으로 배당성향은 2021년과 같은 26%로 정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면서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7%포인트(p) 높은 33%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주당 2065원으로 결정했고 배당성향은 22.8%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지난해 대비 2.4%p 하락했지만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의결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0.0%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주당 배당금을 1130원으로 결정했고 배당성향은 26%다. 이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최대한 조기에 12%로 개선하고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예고했다.
BNK금융지주 역시 배당성향 25%, 주당 배당금 625원을 결정, 순이익의 2% 수준인 16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 경우 주주환원율은 2%p 올라 27%에 달한다.
현재까지 발표한 금융지주사들의 주주환원율은 평균 30%다.
금융지주들의 잇단 주주환원 확대 배경에는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은행의 배당확대를 요구해 7개 금융지주(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대출성장률을 줄이고 주주환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자본 배치를 바꿔 목표 주주환원율로 최소 50%를 제안한 것이다.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율 결과를 지켜본 얼라인파트너스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당 현금배당을 유지 또는 확대하면서 적극적 자사주 매입소각, 분기 배당의 균등 및 정례화 모두 선진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서 환영한다"며 "다만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시에는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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