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주가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함에 따라 증권사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4개의 증권 종목이 포함된 KRX증권 지수는 올 들어 14.36% 올랐으며 개별종목도 크게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이 35.74%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SK증권이 28.80%, 키움증권 21.19%, 미래에셋증권 16.94%, NH투자증권 9.58%, 삼성증권 9.22%, 메리츠증권 6.09%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증시 침체로 주식 위탁매매 수익이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PF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2021년도 대비 크게 감소했다. 2021년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메리츠증권만 영업이익 1조925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뿐 전반적인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40~5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권사 실적 부진에도 증권사들의 주가는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부진한 실적에도 최근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금융당국이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되는 증권형 토큰(STO) 도입을 허용하면서 증권주가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 등 대내외 악재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려 현재의 주가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와 기업들의 실적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일정 수준 회복됐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부동산 금융 위축에 따른 투자은행(IB)부문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핵심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증권주 주가는 코스피지수 대비 강세를 지속했다"며 "이는 정부의 긍정적인 부동산 정책, 배당락일 이후 과도한 하락으로 인한 반등이며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여부는 지켜볼 필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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