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중 우리카드만 당기순이익 상승
올해는 나아질까?...여전채 시장 진정세 '호신호'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2022년 실적 성적표가 모두 나왔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카드업계를 덮친 악재를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이후 분위기를 전환한 카드사는 없었으며 업계 순위 또한 그대로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총수익은 1조4100억원 규모다. 2021년 1조5400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인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조달 비용이 높아진 탓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414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2021년(6750억원) 순이익과 비교하면 5.0% 감소해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다. 다만 신용판매 결제금액과 리스·할부금융은 각각 7.4%, 13.2% 증가했고, 디지털 사업 부문 수익 또한 20% 상승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786억원이다. 전년 동기(4189억원)대비 9.6% 줄었다.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는 조달금리 인상을 꼽았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5년 만이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건전성 관리 기반의 내실성장 기조를 강조했다. 실제로 2022년 대손충당금은 4172억원으로 2021년 대비 3.2% 더 쌓았으며 연체율은 0.04%포인트(p) 올랐다. 올해도 건전성 관리 기조를 이어가며 디지털 전환 등 새 먹거리 발굴을 이어갈 전망이다.
우리카드는 금융지주 계열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2044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2021년(2007억원) 대비 1.8% 성장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792억원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세를 보였다. 신판 매출 증대와 금융자산 확대가 수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20억원으로 1년 사이 23.4%의 감소했다. 이는 업계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자수익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각각 16.23%, 28.31%씩 떨어졌다.
카드업계 수익 악화 배경에는 조달비용 상승, 희망퇴직자 퇴직금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2년 조달비용 상승은 카드업계를 괴롭힌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카드사는 조달비용이 크게 늘었다.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1년 사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고채 금리가 올랐으며 레고랜드 발 채권 시장 경색에 여전채가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여전채(AA+/3년물)의 금리 상단은 연 5.96%까지 올랐다.
다만 올해는 카드업계를 괴롭히던 조달 비용 문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이 예고되는 가운데 우량 여전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초 연 5.5%에 머물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연 4.11%까지 떨어졌다. 약 40일 동안 1.39%p 감소한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카드사에는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상황은 조금 더 지켜 봐야겠지만 우량한 여전채 중심으로 자금이 돌기 시작해 조달 비용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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