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 속에 휘청였던 리츠(REITs)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대기업 리츠가 상장 채비에 나서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이어지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투자환경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최초의 공모상장 리츠인 삼성FN리츠가 지난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 100% 자회사인 삼성SRA 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영속형 리츠이며, 오는 4월 초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생명 대치타워'와 '태평로 에스원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또한, AAA 신용등급을 받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스폰서로 참여해 자본안전성 및 자본조달 이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FN리츠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역량을 담은 첫 공모리츠로 자산 매입 경쟁력과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스폰서가 보유한 우량 자산뿐 아니라 국내외 부동산투자시장 내 신규자산 발굴 및 확보를 통해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 등을 투자·운영해 거둔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주식회사다. 통상적으로 대출 등을 활용해 부동산을 매입한 뒤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분배하는데, 지난해 금리 인상기에 수익 감소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해 10월 상장한 KB스타리츠를 끝으로 신규 상장마저 끊긴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기 종료 가능성, 이자 비용에 따른 배당 수익 감소세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리츠 가격이 소폭 회복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를 모아 산출하는 'KRX 리츠 TOP10'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14% 내린 878.72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중에는 750선까지 밀렸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삼성FN리츠와 더불어, 다음달에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보유한 오피스를 기초로 한 한화 리츠 등의 상장 절차가 진행된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금시장 안정과 주가 회복세로 올해는 신규 상장하는 리츠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실물 시장의 가격과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임대료 상승에 기반한 배당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올 들어 정부도 리츠 육성을 제도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리츠의 투자자산과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화해 리츠의 운영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리츠의 기업어음(CP) 발행을 허용하면서, 실물 부동산에 투자한 리츠뿐 아니라 부동산법인(SPC)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리츠도 감가상각비 초과 배당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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