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월 15일 제 54회 정기주총 소집 결의
'책임경영 강화' < '사법 리스크 우려'…복귀 시기상조 판단
삼성전자가 주주총회를 한 달 앞두고 안건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에 이목이 쏠렸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아직 이 회장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소집일과 안건 등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 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안건 등이 안건 상정됐지만,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은 올라오지 않았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작년 10월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을 두고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의결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들로 인해 그간 이번 주총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주총 안건 공시로 사실상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미뤄지게 됐다.
이 회장은 부회장직을 맡고 있던 2016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2019년 10월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채 임기를 만료했다. 이후 이 회장은 현재까지도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임원으로 남아있다.
이사회는 이 회장이 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를 고려해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3주에 한 번 금요일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금 시점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 의사를 공식화할 경우 행동주의 펀드 등이 반대표를 던질 수 도 있는 상황도 부담이다.
재계에서는 총수가 사법 리스크를 겪고 있는 가운데 무리하게 등기임원 복귀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그룹 총수로서 책임 경영을 하고 있고, 국내외를 다니며 신사업 발굴 등은 계속할 전망이라 무리해서 복귀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은 사전에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3월 5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5시까지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을 통해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주총 당일 온라인 중계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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