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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헤리티지를 찾아라

김재웅 기자

"솔직히 이제는 상품성만으로는 승부하기 어렵다. 브랜드 가치가 주머니를 여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최근 한 산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브랜드 마케팅이 본격화했다. 첨단 기술이 '특이점'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기술력만으로는 차별화를 할 수 없게 되면서다. 마침 소비 방식도 '가심비'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이런 명품화 전략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나 자동차 업계가 '헤리티지'에 집중하는 이유다. 내연기관 기술이 상향 평준화하고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성능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 기존 완성차 업계는 기술 개발은 물론 브랜드 역사를 앞세워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차량 성능보다는 브랜드 역사에 중점을 두고, 추억의 디자인을 되살리는 '레트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이같은 노력 일환이다. 옛 모델이나 브랜드를 되살리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시대를 넘어선 유행을 보고 있는 MZ세대는 물론, 추억을 다시 떠올리는 중장년층에도 꽤나 즐거운 일인 듯 하다. 여러 연령대가 다양한 감성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모처럼 세대간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그런 중에도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는 브랜드가 하나 있다. 바로 대우자동차다. GM이 브랜드를 포기한지 10년이 훌쩍 넘었고, 자일버스도 존폐 기로에 섰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지만 모기업인 타타모터스와 라인업이 중복되는 탓에 폐지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대우차 브랜드가 가치를 잃은 건 아니다. 여전히 동유럽을 비롯한 지역에서는 높은 인지도에 더해 프리미엄 이미지도 갖고 있다. 마티즈나 라세티 등 대우 브랜드에서 개발됐던 차들도 일부는 아직 단종되지 않았다. 타타대우 트럭도 모기업인 타타보다 상위 모델로 비싸게 팔린다.

 

문제는 두가지인듯 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소유하고 있지만 GM이 허락해야하는 복잡한 관계. 그리고 적지 않은 브랜드 사용료다. 양사는 대우 브랜드를 지킬 의지가 없어보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내줄수도 없는 분위기다. 대우차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전자의 탱크주의는 브랜드 슬로건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만든지 20년 가까이된 중고 대우차가 아직도 동유럽에서 인기 차종으로 거론되는 것을 보면 그냥 빈말은 아니었던것 같다. 품질보다 감성이 우선시되는 요즘,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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