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드라마 속 와인 '더 글로리' 시즌 1
"신 대표가 보낸 거면 백(만원) 이하는 아닐 겁니다.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만 원짜리 와인을 한 병 사요. 치즈도 좀 사고. 그 만 원짜리 와인을 먼저 마시고, 그걸 마셔요. 그럼 마실 줄 알게 될 겁니다."
'100만원짜리 와인을 마시는 법'으로 회자된 드라마 '더 글로리' 하도영의 대사다. 운전기사가 이런 귀한 것은 마실 줄도 모른다고 하자 답한 말이다.
하도영은 주인공 문동은을 괴롭힌 주동자 박연진의 남편이다. 건설사 대표로 나온다. 운전기사가 들어온 선물을 건내자 고가의 와인임을 알면서도 어떤 망설임도 없이 "아, 가져가 마셔요"라고 하는 인물이다.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영화 '아가씨'에서 사기꾼 후지와라 백작이 탐한 그 태도. "내가 탐하는 건 뭐랄까, 가격을 보지 않고 포도주를 주문하는 태도? 그 비슷한 어떤 거에요."
사실 감탄했다. 만 원짜리 와인을 마시고, 백 만원짜리를 맛봐라. 좋은 와인의 맛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너무나도 간결명료한 방법이어서다.
'나이스한 개새끼' 하도영이 좋은 와인 마시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액면이 그냥 개'인 전재준은 실제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많다.
첫 번째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프랜치 콜라주(Franchie Collage)'다. 전재준이 거품 목욕을 즐길 때 욕조 위에 놓여 있던 와인이다. 프랜치 콜라주는 카버네소비뇽과 쁘띠베르도, 쁘띠시라에 말벡, 템프라니요 품종 등을 섞어 만들었다.
와이너리 소유자인 장샤를 부와세와 전재준의 공통점이 있다면 애견가라는 것. 와인 레이블에 불독의 그림들이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바로 부와세의 반려견이다. 와인명 프랜치 역시 애견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전재준도 드라마 속에서 반려견에 루이11세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애지중지 키우는 것으로 나온다.
두 번째는 스페인 와인으로 '그레이스 하비스트 토로 로즈'다. 박연진의 아이 예솔이의 그림을 보며 깊은 한숨과 같이 마신 와인이다. 자신과 같이 색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생부임에도 예솔이를 데려올 수 없는 분노가 뒤섞였지만 와인의 레이블은 전재준의 현실과 달리 사랑을 뜻하는 장미로 뒤덮여 있다.
이 와인은 카네이션과 장미, 모란 등의 시리즈로 되어 있다. 카네이션이 기본급이고, 모란이 상급이다. 전재준이 마신 장미는 우리나라에서도 3만원대로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다.
시리즈 모두 숙성 기간만 다를 뿐 틴타데토로 품종 100%로 만들었다. 틴타데토로라는 말이 낯설다면 스페인 와인의 대표주자인 템프라니요 품종을 생각하면 된다. 템프라니요는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 재배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는데 토로에서 자란 포도를 쓸 경우 와인이 힘차고 농축된 맛을 보여준다. 토로 로즈 역시 검붉은 색에 묵직한 풀바디 와인으로 체리와 블랙베리, 제비꽃 등의 향이 복합적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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