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에서 하이브가 주주제안을 통해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가 반격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이브는 16일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와 함께 사내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본인 지분을 하이브에 넘기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으며 주주제안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 바 있다.
특히 하이브의 인수 후에도 에스엠의 독립성 인정뿐 아니라 지배구조 투명화, 주주환원 정책 등을의 내용을 담았다. 자칫 하이브로의 인수를 인해 기존 에스엠의 색깔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 분리 ▲각종 위원회 설치를 통한 독립성 확보 ▲이사 충실 의무 조항 ▲전자투표제 도입 등이 담겼다. 또한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을 추천했다.
그러나 주주제안을 통해 인수 경쟁에서 쐐기를 박으려 했던 하이브는 최근 에스엠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1%(5900원)오른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14.8%)에 더해 공개매수가 12만원을 제시하면서 소액주주들까지 모두 4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가가 이를 웃돌면서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공개매수가를 올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카카오가 기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를 넘어선 가격을 제시하면서 상황을 뒤엎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 한 곳을 공개매수 주관사로 선정하고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은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주체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지목했으며, 공개매수가는 최대 14만1000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엥커에퀴티파트너스 투자금 5627억원을 합산하면 우선적으로 1조4600억원의 투자 활용 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며 "인수 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에스엠 최대주주와 기공시된 공개매수 합산인 43.4%를 대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단가는 최대 14만1000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에스엠의 현 경영진이 이 전 총괄에 대한 의혹을 쏟아내며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수 에스엠 대표는 이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 전 총괄의 역외탈세 의혹, 부동산 사업 욕망에 아티스트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스엠 인수 시나리오가 점점 복잡해지는 가운데 두 회사의 주가 향방이 엇갈렸다.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3.40% 내린 19만500원, 카카오는 0.94% 오른 6만41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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