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1월 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이어 48일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감행하자 우리 정부는 "북한 도발로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뿐"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18일) 오후 5시 2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탄도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90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미사일총국 지도로 ICBM '화성-15형' 발사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5768.5㎞까지 상승해 거리 989㎞를 4015초(1시간6분55초)간 비행해 공해상의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으며 '우'를 맞았다고 했다.
통신은 "사전 계획 없이 18일 새벽에 내려진 비상화력전투대기 지시와 이날 오전 8시 하달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서에 의해 불의에 조직됐다"며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재확인 및 검증하고, 핵무력의 전투준비태세를 각인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통신 담화문을 통해 "남조선 것들도 지금처럼 마냥 용감무쌍한 척, 삐칠 데 안 삐칠 데 가리지 못하다가 종당에 어떤 화를 자초하게 되겠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고강도 무력시위도 예고했다.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한미 군 당국의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한미는 당장 오는 22일 미 국방부에서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확장억제수단(DSC) 운용연습(TTX)를 실시할 예정이며 다음 달 중순에도 대규모 연합연습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한 즉시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합참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18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하고, 윤석열 대통령께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다"며 "NSC 참석자들은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음을 개탄하고, 도발을 통해 북한이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뿐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및 국제사회와 연대해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양국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실시할 억제전략위원회(DSC) 운용연습(TTX)과 한미연합연습(Freedom Shield) 및 실기동훈련 등을 통해 대응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 유지된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한미동맹의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