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젬백스링크 소액주주들이 이번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예고했다. 소액주주들은 젬백스링크의 현 경영진이 회사를 경영해온 이후 잦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해왔다고 지적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젬백스링크 경영정상화비대위는 소액주주 지분이 직전 543만2193주(6.49%)에서 630만284주(7.52%)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공동보유를 통한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한다.
박강규 비대위 대표는 "연락처까지 확보한 소액주주들이 15.8%가 넘으며, 유바이오파트너스도 같은 내용으로 경영권 분쟁에 참여해 이들 물량까지 합치면 20% 가까운 물량이 나온다"라며 "현재 대주주 지분율이 23.46%이므로 지분 차이가 나지 않아 주총 위임장 대결이 가능하다. 다음 주에도 추가 지분 공시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올해 젬백스링크 정기 주총 안건으로 ▲이사 후보 추천 ▲배당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젬백스링크는 지난 2017년 김상재 대표 등 현 경영진 취임 직후 7차례나 CB를 발행했다. 비대위는 과도한 CB 발행으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이후 젬백스링크의 주가는 70% 가까이 감소했으며, 발행주식수는 3965만6564주에서 8374만7117주로 2배 이상 늘었다.
또 100% 자회사인 GLK에쿼티인베스트, 손자회사인 GLK대부 등을 통해 현 경영진이 고액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젬백스링크는 명품 병행 수입 판매업인 해외패션사업부와 무선인터넷기반 IT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액의 83.14%를 해외패션사업부가 차지 중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경영컨설팅업을 위한 GLK에쿼티인베스트, 대부업을 위한 GLK대부를 설립했다는 설명인데, 회사의 미래사업과 연관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자회사 GLK에쿼티인베스트는 젬백스링크로부터 대여한 600억원을 상환하지 않고 있으며, 현 경영진은 GLK에쿼티인베스트에서 고액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며 "현 경영진으로는 회사 가치를 정상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비대위가 선정한 전문경영인들이 이사회에 진입해 회사경영을 정상화하고 주주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강규 대표는 "비대위 측 이사 후보는 다음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 IT회사 대표, 대형 사모펀드(PE) 투자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젬백스링크가) 명품 사업을 하는데 홈페이지 하나 없다. IT 출신의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통해 회사 내 플랫폼을 구축해 회사를 제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기업들의 평균배당률, 회사의 유보금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배당안건도 상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젬백스링크가 이번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선택할지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는 경우 사측이 전자투표제를 채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젬백스링크는 지난 2017년 주주총회 이후 매년 전자투표제를 채택해왔다. 전자투표제를 실시할 경우 소액주주들의 원활한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23기 정기 주총에서도 전자투표제를 도입해달라는 내용증명을 회사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젬백스링크 관계자는 "주주총회와 관련해 소집이 확정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라 아직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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