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인상 여부 관건될 듯
올 들어 10조원가량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를 달궜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은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12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1월부터 이어져 온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최근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한주에 1조원 이상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의 투자 규모가 2월 둘째 주부터 4200억원가량 줄어들더니 지난주(2월 13~17일)에는 485억원어치를 매수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강달러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6.4%로 시장 예상치(6.2%)를 웃돌았으며, 오는 24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1200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오르는 등 달러 강세로 전환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연준위원들이 50bp(1bp=0.01%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했다"며 "이에 국채금리 상승과 더불어 달러도 강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외국인들 수급 변화에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모멘텀으로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는 것이 한국과 중화권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을 주춤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며 "1월 일부 지표의 반등, 대표적으로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유동성 지표의 반등은 나타났지만, 소비, 투자와 관련된 지표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데다 이동량의 정상화 속도 역시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리오프닝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 배경은 크게 신흥국(EM)으로의 자금 유입,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낮은 투자 비중, 환차익을 기대하는 성격도 존재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금리 동결이 컨센서스로 형성된 금통위 결과에 따라, 13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둔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변하면서 외국인들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해당 이벤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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