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열풍이 부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빅테크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상장지수펀드(ETF)의 순매수와 함께 AI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를 2주 연속 순매수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2월 13~19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 클래스A로 9746만달러가 몰렸다. 또한 서학개미들은 알파벳 클래스C를 1221만달러가량을 사들였다.
구글이 내놓은 AI 챗봇 바드의 오답 소식이 전해지자 알파벳 주가는 지난 8일과 9일 각각 -7.68%, -4.39% 급락했지만 서학개미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매수하고 있다.
알파벳의 주가 급락에도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검색 엔진 점유율 하락 우려는 커질 수 있지만 챗GPT와 검색 엔진의 상이한 서비스 성격, 챗GPT의 운영 비용, 구글의 독보적인 검색엔진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대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면서 "오히려 그동안 축적된 구글의 AI 기술력과 서비스들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역발상 투자자라면 알파벳의 절치부심에 대한 베팅 또한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서학개미들은 챗GPT 개발회사인 오픈AI에 투자하는 등 AI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5961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김중한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25배 수준(최근 3년 평균 28.4배, 21년 고점 35배)으로 딱히 매력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가격이다"며 "반면 생성 AI 테마가 당장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학개미들은 주가 하락 시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계속해서 순매수하고 있다. ICE 반도체 지수와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각각 2751만달러, 1348만달러 순매수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미국 주식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매수세를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1195만달러)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E)(1069만달러)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967만달러) ▲브레이크웨이브 드라이 불크 쉬핑 ETF(965만달러)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 ETF(932만달러)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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