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연 3.5% 기준금리 동결
경제성장률 1.7%에서 1.6% 낮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를 유지키로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0%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물가보다 경기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를 인상해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가계부채 위험을 키우는 것보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0%)에서 안정될 때까지 현재 기준금리(3.50%)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1개월 연속 적자는 1997년 이후 26년 만이다.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는 수출액이 감소한 반면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증가한 영향이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면 국외로 빠져나가는 달러가 많아 국내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외국인의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
가계부채도 지난해 말 1867조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4조1000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이자상환 부담으로 이어져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날 연 3.50%의 금리가 최종 인상금리라고 단정짓진 않았다.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2%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월 기준 4%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3월과 5월 기준금리를 0.25~0.5%p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6.4% 오르고, 생산자물가지수는 한달 전과 비교해 0.7% 올랐다. 예상치를 웃돌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준도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격차는 1.25%p 벌어진 상태다. 미국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최소 0.25%p 인상하더라도 금리격차는 1.50%p까지 벌어진다.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벌어지면 강 달러 현상이 이어져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물가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1.7%)보다 0.1%p 낮은 수준이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에서 3.5%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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