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챗GPT' 효과를 확인했다. 반도체 업계에도 기대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GAAP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60억5100만달러(한화 약 7조8700억원)에 영업이익 12억57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2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 21%, 영업이익은 58%나 급감했다. 순이익도 14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3% 줄었다. 엔비디아도 반도체 시장 침체를 피할 수 없었던 것.
그러나 주가는 급등했다. 나스닥이 장을 마감한 이후 실적 발표에 시간외 거래에서 8%나 올랐다. 새로 장이 열리면 더 상승할 여지도 크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당초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매출을 60억달러로 봤다. 반도체 시장 침체로 관련 업계가 '어닝 쇼크'를 이어갔던 가운데, 엔비디아는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건재함을 확인했다.
특히 챗GPT에 따른 인공지능(AI) 시장 성장 기대가 높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AI를 위한 머신러닝 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도 65억달러로 소폭 확대를 예상하고, 이후에도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만 매출 3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1%나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비중도 대폭 높아졌다. 텐서 코어 A100이 벤치마크에서 높은 성능을 인정받았다며, 도이치뱅크와 AI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성과도 소개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성장이 두드러졌다. 매출이 2억9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나 증가했다. 자율차 플랫폼 개발을 위해 폭스콘과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 AI를 이용하는 NVIDIA Isaac Sim 로봇 시뮬레이션 도구 업데이트도 주요 뉴스로 꼽았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수요를 확인하면서 관련 반도체 업계 전체로 영향력이 확대될 조짐이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높지만, 서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매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결합한 PIM 기술을 꾸준히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당장 SK그룹이 사피온을 새로 설립하고 엔비디아 성능에 도전하는 가운데, 스타트업들도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