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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비싼 한우' 가격 안정화 가능할까

한우 사육두수를 줄이는 것만이 한우 가격 안정화를 위한 최우선일까.

 

최근 한우 농가가 시름에 빠졌다. 소 사육은 늘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최근 한우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한우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한우 가격까지 저렴해진 것은 아니다. 산지 가격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식탁에 오르는 재료 가격도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당 1만 5904원으로 전년 동월(1만 9972원·1kg) 대비 20.4% 폭락했다.

 

사육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육두수는 많은데 사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은 올라 소를 키우면 키울 수록 적자라는 것.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소 경매가는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반면, 사료 가격은 한 포대당 약 80% 가까이 올랐다.

 

이에 최근 정부와 유관기관은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함께 한우 세일 이벤트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한우 소비를 촉진하고 있지만, 마트 물량은 금방 소진되기 때문에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이 다수다.

 

게다가 일반 소매점의 경우 한우 가격은 기존과 별반 차이가 없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유통비용으로 인해 한우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는 힘든 것.

 

정육점을 운영하는 소매상인들은 한우 도매가와 정육점에서 손질해 판매하는 상품 가격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지방과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그램수가 줄어들고, 또 이 과정을 사람이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든다는 것이다. 유통 구조상 발생하는 비용을 충당해야하기 때문에 도매가격처럼 싸게 팔 수가 없는 것이다.

 

정부는 한우 반값 할인행사와 함께 사육두수 14만 마리를 줄여 한우 가격을 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싼 한우'는 오늘 내일 이야기가 아니다. 한우가 비싸다는 인식은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자리잡아왔다.

 

14만 마리를 줄이면 그 후에는 하락한 도매가격이 뛸 것이고,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더 많은 비용이 붙게 되고 결국 소비자는 여전히 '비싼 한우' 가격 탓에 지갑을 열지 않게 될 것이다.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좋은 한우 가격이 형성될 수 있게 유통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시적인 할인 판매 행사에 그칠 게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의 비용을 고려해 가격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또 사료 가격 인상분에 대한 정부 지원과 농가가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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