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상생금융 확산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 금융권이 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카드사와 증권사까지 앞다퉈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해 '돈잔치', '약탈적 영업' 등 작심비판을 쏟아내자 금리인하가 금융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상품별로는 KB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p,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최대 0.55%p 인하된다.
우리은행은 최근 고객의 거래실적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확대해 실질 금리를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신잔액코픽스 기준)은 6개월 변동금리 0.45%p,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는 0.20%p씩 우대금리를 추가로 확대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최대 0.70%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모두 4%대로 떨어졌다.
카드사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이 장기대출 성격인 카드론의 평균금리를 지난 1월 대비 최소 0.36%p, 최대 1.66%p를 낮췄다.
개인 신용대출의 경우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등은 지난 1월 기준 전월 대비 최소 1.25%p에서 최대 2.77%p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6%대에 육박했던 카드론 금리가 최고 15%대로 하락했다.
증권사들도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KB증권은 신용거래융자·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다음 달 1일부터 최고 연 9.8%에서 9.5%로 0.3%p 낮춘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현행 9.9%에서 9.5%로 0.4%p 인하했다.
삼성증권도 구간별로 이자율을 0.1~0.4%p 인하했으며, 현대차증권은 31일 이상 90일 이하 구간, 90일 초과 구간을 기존 대비 각 0.4%p, 0.6%p 낮췄다.
전 금융권이 앞다퉈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은행권에 대한 정부와 여론의 비판적 시각이 증권 및 카드업계까지 확산될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상생금융 확산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권의 사회공헌 부족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의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며 연일 질타를 쏟아냈다.
곧바로 은행권이 3년간 10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생색내기식 방안'이란 질타를 받았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23일 하나은행 본점을 방문해 차주 우대 대출상품 시판을 격려하고 소상공인 차주와 은행의 상생 노력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권이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며 "은행권은 어려운 서민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취약차주 부담완화 등 상생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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