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 인터넷은행의 대출이 늘어나 연체금액이 1년 전보다 3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급격하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5.4%, 케이뱅크 25.1%, 토스뱅크 40.37%로 집계됐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KCB기준 820점 이하)에게 공급하는 대출로, 인터넷은행은 오는 2024년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확대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이 목표로 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5%, 케이뱅크 25%, 토스뱅크 42%로, 토스만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해 인터넷은행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며 "올해 2월 41.2%를 돌파해 목표치(44%)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액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은 2조5975억원으로 1년 전(1조7166억원)과 비교해 51%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7510억원에서 2조265억원으로 2배 이상 늘고, 토스뱅크는 126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23배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 만큼 단기 연체금액도 늘고 있다. 가파른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중·저신용자의 상환능력이 악화되면서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잔액은 2915억9100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말(1062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이 증가한 만큼 1개월 이상 연체 대출잔액도 크게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대출은 619억원으로 1분기(11억원) 말보다 56배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는 92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배, 카카오뱅크는 1377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연체율도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0.49%로 1년전인 2021년 말(0.22%)과 비교해 0.12%포인트(p)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연체율도 3분기 기준 0.67%로 같은 기간 0.26%p 올랐고, 토스뱅크도 0.3% 늘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은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해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중위 구간에 집중된 금융이력부족 고객을 세분화해 중·저신용자를 선별하고 있다. 기존모형으로 거절된 중·저신용자 10명 중 1명은 우량한 중·저신용자로 추가 선별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타행 대환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모형 등을 개발·분석해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 고객 등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대출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사용하는 대안정보로 통신, 쇼핑 데이터 외에 전자책 등 도서구매 데이터, 운전이력 데이터 등을 추가한다. 토스뱅크는 토스를 통해 확대된 소비내역이나 금융생활 데이터 등을 확대해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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