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은 달러 상승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팔고 달러 하락에 수익을 내는 ETF를 사들이고 있다. 최근 상승한 환율 흐름이 다시 꺾일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환율 하락이 예상될 때 수익을 내는 'KODEX 달러선물인버스2X'를 93억원가량 사들였다. 같은 기간 'KOSEF 달러선물인버스2X'와 'TIGER 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1억3621만원, 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 상승의 2배 수익을 추종하는 ETF인 'KODEX 달러선물레버리지'를 28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또 'KOSEF 달러선물레버리지'와 'TIGER 달러선물레버리지'를 이 기간 각각 16억원, 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최근 환율이 1300원선을 넘어서는 등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4원 내린 132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우려가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로 재차 현실화하면서 달러화 역시 강세폭이 확대됐다"며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장기화할 수 있음에 달러화 지수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달러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자 달러 상승 시 수익을 얻는 ETF 상품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KODEX 달러선물레버리지는 지난달 15.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SEF 달러선물레버리지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각각 15.83%, 15.45% 올랐다.
이에 비해 KODEX 달러선물인버스2X는 13.70% 하락했으며, KOSEF 달러선물인버스2X는 13.78% 떨어졌다. TIGER 달러선물인버스2X도 13.60% 내렸다.
전문가들은 긴축 우려로 인해 당분간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간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2년 국채금리가 75bp(1bp=0.01%포인트) 추가금리인상(25bp씩 금리인상 가정)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달러화 추가 강세폭은 시나리오 변화 여부에 달려있다"며 "향후 발표되는 지표로 75bp 이상의 인상 시나리오가 탄력을 받는다면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상반기 중 미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폭이 최대 75bp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의 추가 강세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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