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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초등 의대반'까지...반도체학과 외면 원인은 '고소득'

의대 초강세 배경, 보장된 '고소득' 꼽혀
반도체 인재 지원에도 의대 선호 유지될 것
초등교부터 수학'선행 사교육 확산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지원정책에도 대입에서 의대 초강세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직업별 '소득 격차'가 꼽혔다. 의대 열풍 과열은 초등 단계까지 이어지면서 '초등 의대반'이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공계 인재 블랙홀로 떠오른 '의대'가 앞으로도 선호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정부가 반도체 등 이공계 인재 양성 지원에 힘을 싣더라도 직업별 소득 격차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대입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의대' 초강세 현상이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조선대 치의예과는 690.0대 1의 경쟁률을 달성하면서 2023학년도 수시·정시 통산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시 전문인 종로학원의 분석에 의하면 약대를 제외한 의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모두 서울·수도권에서는 추가모집 인원이 '0명'으로 마무리돼 인기학과임을 입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의대 선호 현상은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아주 단순한 논리에서 시작된다"며 "의사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는 학생들이 갑자기 늘어났다기보다는 취업 시장이 어려워졌다는 현실의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취업 시장이 어려운 만큼 고소득이 보장되고, 정년이 존재하지 않는 전문직인 의사의 선호도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이투스에듀 관계자 역시 취업 후 소득 격차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우수한 성적을 갖춘 이과생들이 의대로 빠지는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20년 발간한 한국의 직업정보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의료직의 평균소득 수준은 최상위권으로 집계됐다. 평균소득이 높은 직업을 순위별로 살펴보면 ▲이비인후과의사 ▲성형외과의사 ▲피부과의사 ▲외과의사 ▲안과의사 ▲산부인과의사 ▲정신과의사 ▲기업고위임원 ▲비뇨기과의사▲내과의사 ▲소아과의사 순으로, 상위 10개 중 9개를 의사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상위권에는 의사가 다수 포진돼 있다.

 

소득 격차가 상당하다보니 정부와 기업이 나서 반도체학과를 적극 지원하고 있음에도 의약학 계열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갖춰졌다. 실제로 올해 주요 대학 4곳의 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정시모집 결과를 보면 모집인원 47명에 등록포기자가 73명 발생하면서 등록포기율 155.3%를 기록했다. 특히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10명 대비 등록포기율 130.0%를 기록하면서 모집인원보다 많은 13명이 등록포기했음을 알 수 있다.

 

임 대표이사는 "정부 정책, 대기업 연계 등의 호조건에도 반도체 관련학과는 의약학계열에 밀리는 구도가 확인됐다"며 "전체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향후 후속적인 정책들이 구체화돼야 하지만, 반도체 인재 육성정책이 나온다고 해도 의학계 쏠림 현상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대 열풍은 초등학교까지 이어져 대치동 등 유명 학원가에는 이미 '초등 의대반'이 운영되고 있다. 보통 초등 3~4학년부터 시작되는 의대반은 초등학교 단계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준의 수학 교육과정을 모두 끝내게 된다. 또한, 수능을 좌지우지하는 과목으로 수학이 독보적인 만큼 꼭 의대 준비반이 아니더라도 상위권 대학을 위한 수학 선행 사교육은 이미 유행을 탔다.

 

대치동 학원가의 초등관 안내를 보면 '수학 고등 과정'이 포함된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A학원의 상황에 따르면 고등과정을 배울 수 있는 초등학생들의 인원 수는 적은 편이기 때문에 실제로 반 편성이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으나 '중3' 단계까지는 이미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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