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발표되는 KT 대표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헌문 전 사장이 KT 대표에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임 전 사장은 KT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KT에서 30년을 근무한 'KT 맨'으로 구현모 대표가 36년을 KT에서 근무한 것과 유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역시 신입사원으로 KT에 입사한 박윤영 전 사장도 KT 대표 후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과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은 국민의힘으로부터 '구현모 대표가 후보로 세운 인물'이라며 강력하게 비난을 받아 KT 최종 대표로 선정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국민의힘으로부터 '공격의 표적'이 되기 전까지 KT 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고려됐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KT 대표를 전현직 임원 4명만 대표 후보로 선정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대표 재공모를 진행하거나 대표 후보 일괄 사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KT측은 "예정대로 4인 후보를 대상으로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며 "재공모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한 이대로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해도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혀 대표이사 선임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4월을 '대표 공백' 상태로 보내야 하며 인사와 조직개편도 단행하지 못한 KT가 비상상황에 놓이게 된다.
KT 대표이사 선임이 정치적인 외풍에 휘말리면서 KT는 당초 정기 주총을 29일에 열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이를 이틀 뒤인 31일로 미루는 방안을 최종 검토하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KT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당초 주총 일정을 발표한 적이 없다"며 "발표한 적도 없는 주총을 연기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경림·신수정, 정치권에서 '구현모 아바타'로 지적되며 대표 선정 가능성 떨어져
KT의 최종 대표 후보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한 대표 후보로 꼽히는 임헌문 전 KT 매스(MASS) 총괄 사장은 1960년생으로, 이번에 '숏리스트'에 선정된 4인 후보 중에 최연장자이다. 그는 2018년 1월 KT를 떠난 이후 2019년 말 대표 경선에서도 후보로 올라 이번에 2번째 대표 후보에 오른 것이다.
황창규 전 KT 회장이 영업 및 마케팅을 총괄하는 매스 총괄 사장으로 그를 임명했을 정도로 그는 통신업계에서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KT에 입사한 후 KT 마케팅전략본부 부장, KTF 마케팅연구실장, 단말기전략실장, 마케팅전략실장을 지낸 바 있다. 그 후 2009년 상무보로 승진한 후 KT 개인마케팅 전략 담당, 홈IMC본부 본부장, 홈고객전략본부 본부장, 홈운영 총괄과 T&C운영총괄을 지냈다.
그는 1984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에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1994년에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2013년에서 2014년까지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했지만 '황 전 회장의 삼고초려'로 다시 KT에 복귀해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황 전 회장은 IT 분야를 잘 모른다는 비판이 지속되면서 임 전 사장을 찾아 KT로 복귀할 것을 거듭 부탁했다.
임 전 사장은 또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로 선정된 인물로 평소 임직원들 중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다. 다만, 미래의 기술에서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임 전 사장은 4인의 후보 중 대통령실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박윤영 전 사장은 1992년 KT 네트워크기술연구직에 입사했으며 SK로 이직하기도 했지만 다시 KT로 돌아온 인물이다. 2020년 사장직에 오르기 전까지 KT 컨버전스 연구소장(상무),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 기업사업컨설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및 글로벌사업부분장(부사장)을 거쳤다.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토목공학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전 사장은 토목공학과 출신 덕분인지 부동산 사업에도 능해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는 박 전 사장과는 달리 미래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MZ 세대에 인기다. 하지만 B2B(기업간) 거래에 경력이 치중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윤경림 사장은 대통령실 및 여권에서 그를 비판하기 전까지 KT 대표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그가 공격의 대상이 되면서 KT 대표 자리에서 멀어지고 있다.
윤 사장은 CJ와 현대차에서 근무한 인물로 통신업체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해 현재와 같은 혈맹을 구축했다. 그는 '개방형 협업(오픈 이노베이션)에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수정 부사장도 유력한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됐지만 이번에 구현모 대표가 후보로 세운 인물 중 2번째로 평가되면서 대표 후보로 최종적으로 오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 부사장은 박윤영 전 사장의 뒤를 이어 B2B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는다.그는 또한 국내 보안 전문가로 유명하며, KT에서 기술 및 연구·개발 분야를 맡아 기업보안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KT 대표 선정, 주총 결과 미궁...기존 정치권 후보 등극할 가능성도
KT 대표이사 선정은 정치권의 강한 압력에 따라 점차 미궁 속에 빠지고 있다.
KT는 7일 예정대로 대표이사 최종 후보 발표를 진행한 후 주총에서 이 안건을 올리게 된다. 주총에서 KT 대표이사 표 대결을 진행한다고 해도 여권의 강한 반대에 따라 국민연금이 이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또 국민연금이 1대 주주로 있는 KT의 2대 주주 현대자동차와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있는 3대 주주인 신한은행도 같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KT 지분의 대량 매각에 나서면서 지난 1월 11일 지분율이 9.95%에서 2월 28일 8.53%로 줄면서 소액주주들의 비판이 거세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 KT의 주가는 3개월 사이 25%나 폭락했으며 구 대표의 연임 포기 선언 이후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 소액주주들의 행보도 차기 CEO 선임에 변수다. KT 소액주주들은 현재 57.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설령 주총에서 새 대표 후보가 대표이사로 최종 결정이 되더라도 대표 수행 과정에서 '정치권의 외풍'에 놓일 것으로 보여 끝까지 임기를 수행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주총에서 새 KT 대표이사 후보 선임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윤진식 전 장관(77), 김성태 전 의원(69) 등 기존 정치권 후보자들이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1차례 이들이 낙선된 만큼 정치권에서 '새로운 뉴페이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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