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을 두고 하이브와 격돌 중인 카카오가 반격에 나섰다.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4.91%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하이브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1대 주주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7일 카카오가 제출한 에스엠 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와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 주식을 각각 78만주(3.28%), 38만7400주(1.63%) 총 116만7400주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엠의 주식을 대량매집한 '기타법인'은 카카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28일부터 장내매매를 통해 지분을 늘려왔다. 특히 카카오가 지난달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지난달 28일 카카오에서만 66만6941주를 확보했으며, 이는 한국거래소가 '기타법인'의 대량매수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밝힌 수량과 일치한다.
다만, 또 다른 대량매집일인 지난달 16일에 65만주를 매수한 기타법인은 카카오가 아니었다. 앞서 하이브는 해당일 특정계좌를 통해 대량 매수가 이뤄졌다며 시세조종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성서를 제출한 바 있다. 금감원은 에스엠 주식 대량매집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슈가 되고 있는 대량 매집건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카카오의 대량 매집 역시 포함"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기존 보유지분에 더해 3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총 39.9%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약 1조2516억원의 자금을 활용해 각각 416만주 가량을 주당 15만원에 매수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SM엔터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에스엠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소식과 함께 에스엠의 주가도 공개매수가에 근접하게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만9600원(15.07%) 오른 14만9700원에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현 이사진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공개매수 지지를 표명했다. 에스엠엔터 측은 "적대적 M&A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하이브와 달리, (카카오는) SM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자율적·독립적 운영과 아티스트의 연속적·주체적 활동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독립적 이사회를 지지하는 카카오가 SM 3.0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최적의 수평적·전략적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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