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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행동주의 펀드의 두 얼굴'…경영권 분쟁 급증 통한 주가 상승 vs 소액주주 권리 강화는 뒷전

/유토이미지

최근 주식 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소액주주들의 권익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등의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등락해 개미투자자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운 행동주의 펀드로 인해 기업 가치가 제고돼 주가가 대체로 상승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단기 이익을 위해 기업을 공격하거나 경영권 확보에만 열을 올리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의 과실만 챙겨 떠나면서 주가급락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두 얼굴적인 형태가 드러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KB증권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 대상이 된 기업은 지난해 47개사로 2017년 3개사에 비해 급증했다. 올해는 경기침체, 증시 부진으로 대상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가 결합,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는 상장사 수가 올해 50여개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경영참여, 주주권익 향상 등을 전제로 한 주주제안을 정기 및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린 상장사는 17개사로 집계됐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 ES큐브, 휴마시스, 유니켐, 디씨엠, 어반리튬, 한진칼, 디엔에이링크, 사조산업, 광주신세계, 지더블유바이텍, 대원강업, 국보디자인, KB금융, 하이록코리아 등이 주총에서 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이사·감사 선임이나 해임 등을 주주제안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그 대상이 된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이 행동주의 펀드의 대상이 된 기업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SM엔터테인먼트, BYC, SK 등 16개 종목은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 지수 대비 평균 15.95%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M과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작년 2월 21일 SM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등 주주 제안에 나선 후 SM의 주가는 이날 기준 111.44% 올랐으며,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16일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가 거버넌스 선진화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낸 이후 거래정지 전인 2월 27일까지 34.21% 상승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대상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며 "특히 행동주의 캠페인에 영향받은 일부 기업들은 주주제안을 일부 수용하면서 견조한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건드린 종목들이 하나의 테마주로 작용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나면 나중에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기 일쑤이다.

 

지난달 19일 SBS는 얼라인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후 얼라인이 공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얼라인이 비공식적으로 추천한 사외이사가 SBS 주주총회 선임 안건으로 오르자 주가는 다시 상승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경영권 확보가 안 되면 단기의 수익만 챙기고 떠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KCGI 등 행동주의 펀드들은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였다. KCGI는 공동 투자자들과 한진칼에 총 3614억 원을 투자했다가 지분을 호반건설에 넘기며 5640억원규모의 차익을 실현했다.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7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실질적으로 소액주주 권리 강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가 단기 이익을 위해 기업을 공격하거나 기업 경영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불합리한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나타났으나 단기 주가를 높여 수익을 내는 약탈적인 모습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행동주의 펀드가 가장 많이 요구하는 사항 중 하나는 배당 확대로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투자가 줄어 성장 잠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비판을 피해 가려면 성과 창출의 핵심으로 내걸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피투자 기업에 대한 가치 제고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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