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추위서 자회사 대표 대거 물갈이
내부임원들 차기 은행장으로 물망
박화재·김정기·김종득 등 하마명
우리금융그룹이 대대적인 조직 및 인사 개편을 단행하면서 임종룡 회장 체제의 막이 올랐다. NH농협회장과 금융위원장 시절에도 '현장'을 중요시한 만큼 후임 우리은행장 역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부상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륩은 전날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자회사 14곳 중 은행 포함 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전면 교체했다.
이들 CEO는 오는 22~23일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각 자회사는 신임 대표가 부임하는 즉시 지주사의 기본 전략에 맞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임 내정자는 지난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첫인사에서 지주·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을 교체하면서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배구조 및 조직문화 쇄신이란 이슈도 걸려 있는 만큼 '대거교체'를 통해 조기 경영 안정과 내·외부 분위기 쇄신에 나서려는 포석이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19그룹 7본부 83부서'에서 '2부문 21그룹 5본부 83부서' 체제로 바뀐다는 점이다.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을 신설해 산하에 각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대신 기존에 은행 영업을 기획·총괄하던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해 각 부문장의 책임경영 권한을 강화했다.
은행 고객을 개인과 기업으로 나눠 각 영업 조직을 그 안에 포함시켜 총괄하도록 한 것은 임 내정자가 영업 조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 내정자는 지난달 지주사와 자회사 업무보고를 받고, 영업 현장 점검을 통해 본격적인 취임 준비에 착수했다.
임 내정자는 NH농협금융 회장과 금융위원장 시절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취임 전 이례적으로 지점을 방문해 영업점 직원 등과 소통하면서 현장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문제를 파악하고 어떻게 도울 것인지 효과적인 방법을 1순위로 생각하기 위해서다. 전날 인사 역시 현장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이 배치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원덕 우리은행장 후임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금융 핵심 자회사로 비중이 가장 크고 임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외부 보단 내부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다.
가장 유력한 인물은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과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전날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발령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현장경험이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화재 사장이 맡던 사업지원총괄 사장과 미래성장총괄 사장직이 폐지되면서 전상욱 사장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로 거취를 옮겼다. 박화재 사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최적의 후임자를 자추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주총 이후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 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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