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을 둘러싼 인수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브에 이어 카카오마저 공개매수에 실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투자 비용이 점차 높아져가는 탓에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도 제기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 주가는 전일 대비 3600원(2.27%) 내렸지만 15만4900원에 장을 마치면서 15만원을 웃돌고 있다. 전날에 이어 주가가 이틀 연속 카카오의 공개매수가(15만원)를 넘었다. 오는 26일인 공개매수 종료일까지는 기간이 여유있지만 앞서 지난달 28일 하이브가 진행한 공개매수가 실패한 만큼 불확성이 남은 상황이다.
또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에스엠이 절실한 하이브인 만큼 추후에 맞불전략을 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브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갖춰 빅히트, 쏘스뮤직, 어도어, 플레디스 등 다수 레이블을 통해 IP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의존도가 과했던 2020년(92%) 대비 지난해 60%대로 낮췄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높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면서 지난 2021년에는 북미시장 강화를 위해 저스틴비버·아리아나그란데가 속한 이타카 홀딩스로 인수했다. 여기에 중국·아시아 등에서 활동해온 에스엠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북미에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에스엠은 중국 및 아시아에서 견고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 성공 시 해외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양 사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하이브는 최근 추가적인 자금을 모으기 위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최대 18만원의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에스엠 인수가 절실한 것은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시장 매출 비중을 높이려 하는카카오는 지난해부터 IT기술에 지적재산권(IP)를 접목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K-팝 영역의 부족한 퍼즐을 에스엠 인수로 메꾸겠다는 복안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 성공시 연간 2500만장이 넘는 음반판매량, 연간 250만명의 공연모객력을 갖추며 조 단위 매출로의 퀀텀 점프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수 경쟁 격화로 인수 부담 비용이 크게 오르자 두 곳 중 어느곳에서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종가 7만6000원대였던 에스엠 주가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배가 넘게 치솟은 상황이다.
또한 주가 급등에 에스엠 주식에 공매도 투자도 몰리고 있다. 지난 1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17억원에 불과했지만, 전날에는 159억원까지 치솟으면서 9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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