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수업 재개에 학기 중 알바 희망 대학생 늘어
대학가 주변 원룸 월세 '60만원에서 75만원' 까지
경제적 부담 줄이고자 기숙사·학식당 이용률 올라
지속되는 물가 상승에 개학기 대학생들도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자 아르바이트 구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학가 원룸 월세는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했으며, 외식 비용도 급증하면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9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1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6%가 새 학기를 맞아 대학가 알바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동일 조사 결과들과 비교했을 때, 2021년 67.8%, 2022년 58.0%으로 크게 높아진 수치이다. 알바천국은 "올해 대학가 알바 구직 경쟁이 예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대면 강의가 재개된 만큼 구직 활동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학생들의 알바 구직 이유는 '학기 중 생활비 및 용돈 마련(84.2%, 복수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 ▲사회 경험, 스펙 쌓기의 일환으로(29.1%) ▲유학, 여행 등을 위한 목돈을 모으고자(24.9%) ▲등록금 마련(20.5%) ▲학기 중 생활을 규칙적으로 계획하기 위해서(11.9%) ▲공강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11.9%) 등이 있었으며, 모두 30% 미만의 선택율을 보였다.
물가 상승과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4.8%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다만 물가 상승세는 작년 7월(6.3%)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대면 강의가 재개됐다. 이에 따라 잠시 주춤했던 대학가 원룸 월세도 평균 60만원을 넘어 75만원 수준까지 오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의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시세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전용면적 33㎡ 이하이면서 보증금 1000만원 이하 원룸의 평균 월세는 이화여대 인근이 69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51만7000원) 대비 34% 수준 상승했다.
주거지 부담이 가중되자 기숙사를 찾는 대학생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중앙대의 기숙사 입사 경쟁률은 지난해 1.4대 1에서 이번 1학기에 2.2대 1로 상승했다.
주거 비용 부담이 고조되면서 자취생들의 식비 걱정도 늘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국립대생 노모(25)씨는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커져서 바깥 지출을 줄이고 요리를 시작했다"며 "친구들과의 잦은 약속때문에 알바 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시간대가 잘 맞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물가 상승에 따라 식당에서 해결하는 한 끼 식사 비용이 오르자 학식 이용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균관대의 1월부터 3월까지 학식당 이용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인문사회캠(2만8762명)과 자연과학캠(4만4992명) 학식당 식수 총합은 7만3754명이었지만, 올해는 8만5668명(인사캠 3만8080명, 자과캠 4만7588명)으로 전년 대비 16.15% 상승했다. 성균관대는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고자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 역시 "학식당들의 강력한 가격 인상 요구가 있었지만 최대한 가격을 동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리모델링해 새로 오픈하는 식당 역시 단품 위주로 구성해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하고자 했다"고 학생들의 식비 고충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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