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지역 건설·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BNK경제연구원이 9일 발표한 '건설·부동산 시장 현황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축 착공면적은 지난해 4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경제권역별로는 호남권(-55.1%), 대경권(-53.0%), 수도권(-40.6%), 충청권(-25.3%), 제주권(-20.2%), 동남권(-17.6%), 강원권(-14.0%) 순으로 감소했다.
건설수주액도 같은 기간 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경권(-49.7%), 강원권(-43.8%), 호남권(-38.7%)의 부진 폭이 컸다. 다만 동남권(36.0%)의 경우 토목 건설 수주가 크게 늘어나며 경제권역 중 유일하게 수주액이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4분기 중 4.6% 하락하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같은 기간중 54.3% 감소하며 8분기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5.2% 하락하며 통계발표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월세 가격은 1.9%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지난 1월 7만5359호까지 늘어났다. 지난 한 해 동안 5만397호 급증했는데, 연간 미분양 물량 증가분이 5만호를 넘어선 것은 2008년(5만3345호) 이후 14년 만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최근 10년 중 상가 임대가격은 최저, 공실률은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중 국내 상가임대가격지수는 99.7포인트(p)로 2013년 지수 발표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상가공실률도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인 13.2%까지 상승했다.
BNK경제연구원은 "지역 건설·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비용 인상, 착공지연, 주택수급 불안 등이 시장 활력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이 가시화될 경우 제2금융권,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1차 충격은 물론 투자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역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2차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동남권은 작년 4분기 중 인허가 대비 착공면적 비중이 44.4%로 전국 평균(54.1%)을 크게 밑돌 뿐만 아니라 경제권역 중 가장 낮아 착공지연에 따른 건설업계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등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택공급이 수요를 크게 넘어선 것도 시장 회복의 지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동남권은 주택공급이 4만5479호, 주택수요가 3만87호로 1만5000호 이상 초과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글 BNK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리스크 확산을 조기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는 규제 완화, PF 보증한도 및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건설사와 금융회사도 분양가 재산정, 자금 확보 등 다양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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