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대형 M&A와 신사업을 추진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69년 원양어선 선장 출신 김재철 명예회장이 세운 동원산업을 모태로 하는 동원그룹은 초기 수산업을 주력으로 하다 1982년 11월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며 식품사업에 등판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는 자회사 동원 F&B를 설립하고 냉장 ·냉동 및 조리 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참치 사업의 안정된 수익원을 바탕으로 포장재, 물류, 식품 등으로 빠르게 사업 영토를 확대해왔다. 그리고 또 한 번 제2의 도약을 위해 대형 M&A 추진에 나섰다.
동원그룹은 수 년 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눈여겨봐왔으며 지난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나섰다.
동원그룹은 지난달 23일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위해 보령파트너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단독 실사에 들어갔다. 동원 측은 "실사 후에 배타적 협상권을 가질지 결정될 예정이며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에서 백신 및 신약 개발을 맡고 있는 계열사다. 특히 국가예방접종백신 품목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를 품으면 당장의 결과물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연구 개발에 지속 투자하면 기존 식음료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동원그룹의 바이오 기업 인수 배경에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인한 식품 시장 한계성이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주요 유통기업들이 바이오 시장 진출을 통한 미래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오리온은 중국 산동루캉 제약과 중국 내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고, 대상그룹도 바이오 사업에 수십억원을 투자해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농업·식품 부문 '그린바이오', 환경·에너지 부문 '화이트바이오', 의료·제약 부문 '레드바이오' 등 3가지 축으로 바이오사업을 운영중이다.
동원그룹은 이보다 앞선 1월, 한국맥도날드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새 주인이 되면 현재 식자재 사업을 펼치고 있는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홈푸드와 식자재 ·물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동원홈푸드는 2021년 축육 사업을 신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식자재를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하고, 동원홈푸드는 400개 체인점에 대한 독점적 식자재 공급 권한을 갖게 된다. 또 전국 물류망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동원로엑스를 통해 전국 400여곳의 맥도날드에 식자재를 납품할 수 있다.
동원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 인수는 검토 중이며, (한국맥도날드 외에)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인수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11월 주력 회사인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당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계열사간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동원F&B는 최근 식물성 브랜드 '마이플랜트(MyPlant)'를 론칭하며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내가 선택한 식물성 레시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마이플랜트' 브랜드는 동원F&B의 스테디셀러인 참치와 만두 7개 제품에 우선 적용됐다. 식물성 참치와 만두 제품 모두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동원F&B는 식물성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맛과 영양을 모두 구현한 점을 '마이플랜트'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축적된 참치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참치와 동일한 식감을 낼 수 있도록 참치 특유의 살코기 결, 형태를 만들어냈다.
동원F&B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함에 따라 브랜드 전반의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분야로 식물성 제품군을 확대해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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