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증권사 기업금융(IB) 부문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활발한 활동으로 발생한 경영권 분쟁 등이 증권사 IB 부문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과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분쟁으로 금융자문, 공개 매수 주관 등 증권사 IB 부문에 새로운 일거리가 생겨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국내 상위 4개증권사는 3월 현재까지 경영권분쟁으로 총 4건의 공개 매수를 주관, 지난해 1년간 실적(4건)과 동일한 실적을 올렸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촉발한 SM 경영권 분쟁에는 삼성증권이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하이브측에, 한국투자증권은 'SM 경영진 · 얼라인 · 카카오' 연합전선측에 각각 공개매수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브는 40%지분 확보를 목표로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했지만 SM 주가가 12만원을 넘으면서 실패했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 7일 오는 26일까지 SM 주식 총 88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경영권 분쟁으로 두 증권사는 적지 않은 주관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분쟁에는 NH투자증권이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관련 자문과 공개매수 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수수료로 약 11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건으로 부수익을 챙기고 있다. 컨소시엄이 2조1000억 원에 이르는 공개매수 자금을 마련할 때, NH투자증권은 1조7000억 원을 브릿지론 형태로 제공해 대출 이자를 챙겼다.
이외에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샘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며, KT&G, 남양유업, 일신방직 등도 주주환원책으로 공개매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보다 활발해지면서 이 같은 경영권 분쟁 등에 따른 IB 부문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증권사 IB 부문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활발한 행동주의펀드 움직임으로 공개매수 자문·주관, 인수금융 등 여러 가지 IB딜들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다만 수수료 수익 규모가 작고, 공개매수 열풍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어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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