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가 흔들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씨의 죽음이란 악재가 겹치면서 당 지도부가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라고 표현하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대표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나"라며 전 모씨의 죽음을 검찰 탓으로 돌렸으나, 이 대표와 관련된 사람이 4명째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전 모씨가 남긴 6장 분량의 유서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이 대표에게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라'는 취지의 표현을 남기면서 이 대표에게 부담을 안겼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전 모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았으나 밖에서 6시간 이상 대기한 끝에 짧게 조문하고 나왔다.
여당은 이를 빌미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으며, 민주당 내부 비(非)이재명계도 우려를 나타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이쯤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 주변의 고통과 생명, 그들의 피눈물에도 공감하지 못하면 '패륜정치' 아니겠나"라며 "귀먹고 눈멀고 심장까지 굳어버린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 정치 이전에 먼저 인간이,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명계 대표주자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가 말한대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 한다. 그러나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십년 넘게 자신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다.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비명계는 자체 회동을 통해 당 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親)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SNS에 전 모씨의 부고를 두고 "참 좋은 분이셨다. 얼마나 억울하고 힘드셨나. 이제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쌍특검' 추진으로 3월 임시 국회에 임할 생각이다.
민주당은 22대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총 11명 중 9명을 비명계 의원으로 배치하면서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불공정 공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비이재명계는 당직의 대부분이 이재명계 의원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인적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주에 3~5선 중진들과 연속 회동을 가지며 당내 분열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또한,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태우기 위해 정의당과 공조를 벌이는 등 대정부투쟁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허위발언을 한 혐의로 공직선거법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는 오는 17일 법정에 다시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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