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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 인수 결정, 카카오엔터 상장 가속도 '기대감' vs '너무 비싼 가격' 카카오 주가 추가 하락 우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사진 왼쪽부터)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결정된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너무 많은 자금이 투입된다'며 카카오 주가 추가 후락에 대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SM 인수를 두고 카카오·카카오엔터와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하이브의 주주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SM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카카오와 합의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 인해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최종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SM을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 사이에서 벌어진 '1조원 대 쩐의 전쟁'이 카카오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하이브의 자금조달 능력은 카카오를 상대하기에는 부족했으며, 경쟁이 과열되며 정부 당국의 관심이 커진 것도 부담이 됐다.

 

당초 이수만은 인수 상대로 카카오가 아닌 하이브를 선택했고, 이수만과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지난 2월 9일 이수만의 지분 14.8%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만 해도 하이브와 SM의 만남으로 거대한 K팝 기획사 탄생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하이브가 결국 자금 조달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SM 주가는 8만원을 밑돌았지만 하이브와 카카오의 잇따른 공개매수로 주가가 2배 넘게 치솟았다.

 

특히, 카카오는 "하이브가 매수가를 얼마로 올리든 간에 더 올릴 의향이 있다"며 "주당 24만원까지 감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반면, 하이브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하반기에나 가능한 일이었기에, 카카오에 대응할 카드가 적합치 않았다.

 

또 SM 인수에 성공해도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승자의 저주'도 커졌다.

 

◆카카오, SM 인수로 '퀀텀 점프' 가능해질 것

 

이번 카카오의 승리에는 당초 스타트업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3일 만에 하이브와 협력에서 인수로 선회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대기업이었다면 내리기 힘든 빠른 결정이었다. 특히 9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하이브를 글로벌 사업 협력에 끌어들이면서 양사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든 것도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을 도왔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에서 카카오엔터의 1조 2000억원 투자 유치까지 조단위 거래를 성사시킨 전문가'인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가 이번 협상에서도 큰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카카오엔터가 상장을 위해 '퀀텀 점프'를 해야 하는데 SM 인수가 마지막 수단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K-팝 매니지먼트 사업은 SM 인수 성공시 연간 2500만장이 넘는 음반판매량, 연간 250만명의 공연모객력을 갖추며 조 단위 매출로의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의 연결종속회사로 편입을 고려할 것이다. 카카오엔터가 이번 SM 인수전에 등판함으로써 카카오엔터의 IPO(기업공개) 모멘텀이 본격 점화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카카오엔터의 IPO 기업 가치는 최소 25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영업이익의 100배 수준으로 달성이 녹록치 않았다"며 "하지만 SM 인수에 성공한다면 2023년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37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 즉, 연간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스케일 엔터사가 탄생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이번 SM 인수를 통해 K팝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엔터와 SM의 아티스트들이 공동 기획에 나서는 등 협업을 강화하고, 카카오엔터의 외부 사업과 연계하면 비즈니스 확장도 가능해진다. 또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 등 음반, 음원 제작 및 유통 사업을 하는 뮤직 비즈니스 사업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또 엔터업에 대한 추가 투자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SM 인수를 통해 그동안 내수 플랫폼 내에 국한된 비즈니스를 해외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배재현 대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대한민국 차기 수출 주력 산업으로 규모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카카오 주주들, 주가 추가 하락 우려...최대 지불금액 1조 2500억원

 

카카오의 SM 인수가 결정된 후 추가적인 카카오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카카오가 SM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13일 장에서는 카카오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주 주가를 보더라도 10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2%가 하락한 5만 8100원에 마감하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SM 주가가 공개매수 등으로 크게 상승할 동안 카카오는 하락하며 6만원 선이 무너졌다.

 

카카오 주주들은 카카오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자금을 투자하게 된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카카오는 당초 SM 지분 확보를 위해 주당 9만 1000원에 신주발행, 전환가액 9만 2300원에 전환사채(DB) 인수 등 총 2171억 5200만원에 SM 지분 9.05%를 인수하려 했다. 하지만 법원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이 계획이 불발되면서 공개매수 가격을 15만원으로 제시했다. 만약 카카오가 최대 35%의 지분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는데 35% 지분을 인수한다면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가 지불해야 할 총 금액은 1조 2500억원에 이르러 기존 가격보다 5배 이상 높다.

 

카카오 주주들은 또 카카오 자금이 카카오엔터 상장을 위해 활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인수 자금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절반씩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주 입장에서는 이 계약이 카카오를 위한 것인지, 카카오엔터를 위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부정적 이슈일 수 밖에 없다"며 "카카오엔터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해야 하는데, SM 주주 이익 역시 보장받을 수 없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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